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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며칠째 여기, 들어와서는 글도 남기질 못하고 악몽을 꾸듯 도망치다 도망치다가.. 내일 당신을 보내기 위한, 아니 기억하기 위한 자리를 갈 생각에..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 같은 이반 친구들의 이런 일을 벌써 3 번째로 겪습니다. 살아 남은 자들은 몸 둘 바 모르는 자괴감에 각자 갈 곳을 몰라 하고 이제 저는 저의 해야할 일을 차분하게 다시 돌아봅니다. 몇 년전 종각에서 재야의 종을 타종하던 시각 환호하는 군중들 속에서 그저 나는 그 중 하나였을 뿐이었지만 그 인파에 떠밀리고 떠밀리다 5 살 짜리 어린 아이가 세상을 떠났단 소식을 뉴스로 듣고는 그 아이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대열 속에 제가 있었단 생각에 치를 떨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일 포스티노' 에서 처럼.. 그 순결한 죽음에 혹시나 나도 모르는 가해자가 되지는 않았을런지.. ......... 당신 앞에서 저, 부끄럽지 않겠다는 말 따위, 감히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기억하는 당신의 친구들 옆엔 제가 있겠습니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싸움이 있어야 하는 자리 싸움이 있게 하고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 사랑이 있게 하겠습니다. 편히 눈 감으시고 웃으며 저 세상에서 마음껏 좋아하는 일들을 누리며 사시길.. 그 곳에선 파운데이션도 무제한 공짜 제공 되겠죠.. ^^ 행복하십시오.. 이제 보냅니다.. 힘들어 하는 당신 친구들 앞에서 저, 많이 웃고 또 많이 웃게 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삼가 육우당님의 명복을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9 그곳에선 행복하길... 하늘이 2003.04.29 1284
35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2003.04.29 1286
357 일상...... bitfaster 2003.04.29 1287
356 명복을 빕니다. 구파발 2003.04.29 1287
355 고인의 명복의 빕니다. 구로구 2003.04.29 1287
35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반 2003.04.30 1287
35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ASTER 2003.04.29 1288
352 부디.. 8con 2003.04.30 1289
351 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3.04.29 1290
3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04.29 1290
349 행복하세요.. 레드피어스 2003.04.29 1291
348 명복을 빕니다. 박형준 2003.04.29 1292
347 죽음 권하는 사회... rodhos 2003.04.30 1292
346 명복을 빕니다.. 시오랑 2003.04.30 1292
345 차별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김철진 2003.04.30 1292
3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etkim 2003.04.29 1293
3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에노키타쿠야 2003.04.29 1294
342 좋은 나라에 가세요. 전 영 2003.04.30 1294
341 고이 잠드소서 航海日誌 2003.05.01 1294
340 고인의 명복읍 빕니다. 天愛 2003.04.29 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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