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2274 댓글 0
너에게 나를 보내마 나 이제껏 나를 피했었네 아, 그런데 이제 또다른 내가 이렇게 먼저 가니 언제껏 그 숨죽인 목소릴 참고만 살란 말이냐 사람이 사람인 것은,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기실, 나와는 다른 것까지도 존중함에 바탕하거늘 아니, 다르기에 더욱 존중해야만 하거늘... 그게 바로 사람 살아가는 사회거늘.. 윤 君, 난 자네를 모르지만, 자네를 아네 아니, 잘, 너무도 잘 안다네 참기 힘든 수모와 눈물과 한숨,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좌절과 절망을. 아 그리하여 마침내, 세상을 뒤집어 버리고 싶은 그 터질 것 같은 분노를 말이야. 그런데, 그런데 왜 자네는 먼저 가고 나는 남아야 하는가? 이런 불공평한 게 어딨단 말인가.. 이렇게, 이렇게 남에게 모든 짐 지우는 경우가 도대체 어딨단 말인가.. 윤 君, 나 늘상 내가 두려웠었네 그리하여, 나 너무 일찍 나를 여위었었네 '사상과 양심의 자유 억누르는 국가보안법 철페하라' 목놓아 외쳤건만 정작, 내 안의 국가보안법 우리를 둘러싼 또다른 국가보안법 앞에선 얼어붙고 말았었지 하지만 윤 君, 나 이제 자네에게 가려네 자네가 그토록 외쳤던, 자네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동성애자가 차별받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그 길로 달려 가려네 자네를 내 가슴에 고이 묻고서 그 길을 친구들과 타박타박 손잡고 가려하네 부디 잘 가게. 부디 편히 가서 동성애자해방세상을 지켜보게나 너무 아픈 우리, 윤 君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9 바램대로 어떤 차별도 없는 천국에서 행복하길... 박종익 2003.04.29 1994
198 보고싶다. 2003.12.08 2169
197 보고싶어요. 관수 2003.06.21 2122
196 봄비 맞고 떠나는가 전선구 2003.05.06 2101
195 봄이 슬슬 오려나 보다 2006.02.21 4280
194 봄이 오고 있답니다^^ 단영 2005.03.13 2036
193 부디 좋으곳으로 가세요.. Karma 2003.04.29 1700
192 부디 좋은 곳 가소서. 사탕 2003.04.29 2260
191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 홍복 2003.04.30 1409
190 부디 편히 가십시요. Satyros 2003.04.29 1302
189 부디 평안하시기를... 2003.04.29 1300
188 부디 행복하세요.. puma 2003.04.29 1295
187 부디.. 8con 2003.04.30 1289
186 비극이군요... 시민 2003.05.03 2157
185 빨리 가버린 당신에게 이경 2010.06.28 4094
184 사람이 사람을 죽이다........ 그리운 이 2003.05.04 2132
183 사진 유결 2004.04.21 2194
182 살아 간다는 것 현아 2008.04.24 5172
181 삼 가 고 인 의 명 복 을 빕 니 다 청소년인권단체any79 2003.04.30 1406
18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etkim 2003.04.29 129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