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2278 댓글 0
너에게 나를 보내마 나 이제껏 나를 피했었네 아, 그런데 이제 또다른 내가 이렇게 먼저 가니 언제껏 그 숨죽인 목소릴 참고만 살란 말이냐 사람이 사람인 것은,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기실, 나와는 다른 것까지도 존중함에 바탕하거늘 아니, 다르기에 더욱 존중해야만 하거늘... 그게 바로 사람 살아가는 사회거늘.. 윤 君, 난 자네를 모르지만, 자네를 아네 아니, 잘, 너무도 잘 안다네 참기 힘든 수모와 눈물과 한숨,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좌절과 절망을. 아 그리하여 마침내, 세상을 뒤집어 버리고 싶은 그 터질 것 같은 분노를 말이야. 그런데, 그런데 왜 자네는 먼저 가고 나는 남아야 하는가? 이런 불공평한 게 어딨단 말인가.. 이렇게, 이렇게 남에게 모든 짐 지우는 경우가 도대체 어딨단 말인가.. 윤 君, 나 늘상 내가 두려웠었네 그리하여, 나 너무 일찍 나를 여위었었네 '사상과 양심의 자유 억누르는 국가보안법 철페하라' 목놓아 외쳤건만 정작, 내 안의 국가보안법 우리를 둘러싼 또다른 국가보안법 앞에선 얼어붙고 말았었지 하지만 윤 君, 나 이제 자네에게 가려네 자네가 그토록 외쳤던, 자네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동성애자가 차별받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그 길로 달려 가려네 자네를 내 가슴에 고이 묻고서 그 길을 친구들과 타박타박 손잡고 가려하네 부디 잘 가게. 부디 편히 가서 동성애자해방세상을 지켜보게나 너무 아픈 우리, 윤 君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9 안녕,, file 영지 2003.05.24 2170
238 힘 좀 주라... 설탕 2003.05.21 2493
237 외국에서 온 조문들입니다. 기타 나머지 조문들 2003.05.20 2957
236 함께. 전관수 2003.05.17 2240
235 하늘나라에선 울지 마세요. 청담 2003.05.16 2243
234 외국의 18세 소녀가 보내는 애도문 조문 2003.05.13 2768
233 더이상 힘들어 하지 마시길... 레이 2003.05.13 2373
232 안토니오의 죽음을 애도하며. 여인...3 2003.05.12 2432
231 추모합니다. cs 2003.05.11 2584
230 추모 배너.. file SECOND_M 2003.05.11 2203
229 추모제 날... 설탕 2003.05.10 2165
228 마흔일곱살의 진보정당 당원 천주교 신자의 마음 최안현숙 2003.05.09 2462
227 가시는길은 행복하시기를... 그대의친구 2003.05.08 2150
226 저도 이제 눈을 떠야 할 것 같네여.. 방극남 2003.05.08 2127
225 오늘은 날씨가 좋다. 거긴 어때? 지혜 2003.05.08 2503
224 미국에서 조문드립니다. 이성윤 2003.05.08 2712
223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HELAS 2003.05.07 2154
222 고인의 죽음을 추모합니다. 시로 2003.05.07 2037
221 유고슬라비아의 동성애자단체에서 조문의 글을 보냅니다. 유고슬라비아 2003.05.07 4937
220 추모합니다 사도 2003.05.07 20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