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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계정을 정리하다가 현석이 네가 하늘로 가던 그때 쓰였던 임시 홈페이지 메인화면이 있더구나... 그냥 번쩍거리며 게시판으로 가는게 손님 맞을 준비안된 집에 사람들 이 몰려오는 듯한 기분이 들까봐... 이것저것 이미지도 만들어보고 했다. 네가 쓴 성적소수자란 시하고 함께... 만들어놓고보니 어설픈 디자인탓은 뒷전이고 네가 맘에 들까하는 걱정만 앞선다.. 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을때... 그때 거하게 취해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게 생각이 난다... 부서질듯 깡마르고 조그마한 그 몸속에 제우스를 씹어대는 글들이 있었는지 그땐 몰랐었다. 네가 숨쉬고 싶은 세상을 그리 깊게 고민하고 아파하고 있었는지 그땐 몰랐었다. 미안한 마음만 들어... 세인씨... 아마... 97년인가 98년이였을거에요... 펄럭이는 레인코트하고 멋들어진 중절모를 쓰고.. 휑하니 걸어가던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 기억으로 세인씨한테 친한척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그랬는지.. 어쩌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인형은 다리가 떨어져 나갔어요... 붙이고 싶어도... 세인씨한테 허락 받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때문에 그냥 가만히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남긴 물건 잘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세인씨 물건도.. 현석이가 남긴 물건도... 토요일엔 햇빛 구경시켜주려 합니다. 그리고... 그대들이 남긴 물건들.. 기억을 꺼내보면서... 더 잘해야겠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두 사람, 맘편히 세상구경하면서 더 이상 우리들 걱정하지 않게 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잘 쉬구요. 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9 기억들... 골드문도 2003.04.29 1693
318 편안하게 떠났으면 좋을련만 안산노동인권센터 2003.04.29 1647
317 설헌씨 그렇게 가네요....좋은곳으로 가요 hideqaz 2003.04.29 1490
316 안타깝네요...동성애자들에게 관심을... 천지인 2003.04.29 1296
315 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3.04.29 1290
314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죽음입니다. 녹색 이스크라 2003.04.29 1315
313 설헌씨... 늘 밝으셨던 분을 갑자기 이렇게 소식들어 가슴 아픕니다. ⊙mindeyes⊙ 2003.04.29 1562
312 죄송... 상스런 글을 적었던 것..... 홈런 2003.04.29 1313
311 명복을 빕니다. 박형준 2003.04.29 1292
3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에노키타쿠야 2003.04.29 1294
309 한번쯤 마주쳤을지도... creature 2003.04.29 1303
308 일상...... bitfaster 2003.04.29 1287
30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ASTER 2003.04.29 1288
306 축복 받지 못한 사랑(이상하지만 자작 ㅡ;) 큐피트요정 2003.04.29 1396
305 [편히 쉬어라] 너에게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하다. 중전 2003.04.29 1843
304 미소만이 가득하길.. rainbow 2003.04.29 1306
303 부디 편히 가십시요. Satyros 2003.04.29 1302
302 부디 평안하시기를... 2003.04.29 1300
301 친구의 뜻을 이어받아.. 지나가다 2003.04.29 1561
300 편안하게..가십시오.. 잊을수가 없어 2003.04.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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