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조회 수 618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저 임태훈은 2002년 9월 13일 부로 동인련 대표직을 사임합니다. 3년여 동안 동인련 대표로서 동성애자 인권 확보를 위해 투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신 동지들에게 고마운 마음 항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인련은 그 동안 한국에서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지평을 열었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성과와 함께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동성애자인권운동가라 자처하는 몇몇 사람들조차도 한국에서 동성애자인권운동은 불가능하다며 떠들기도 했었고, 동성애자의 차별과 인권을 들먹거리는 저와 동인련은 언제나 매도되거나 돈키호테 취급을 받아 왔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그 어리석음을 끝까지 고집하면 현명한 자가 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묵묵히 뚝심으로 동성애자 해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동성애자 인권문제를 알리고 함께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외부로는 "오지랍 넓은 놈"이란 소리를 듣기도 했고, 내부에서는 "쓸데 없는 일까지 맡아와서 귀찮게 한다"는 불평들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시민사회단체들을 기웃거리며 그들과 함께 힘을 실어 동성애자의 인권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와중에 올바른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을 위한 단식농성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제 시민단체들의 또 다른 무수한 의미있는 활동들에 다방면으로 그들과 연대를 해 왔습니다. 우리의 힘이 작은 이상 우리에게 그 누구의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훨씬 더 나은 운동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제 활동에 대해 어느 동성애자 활동가로부터는 "권력을 쌓기 위한 행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도 저를 믿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회원들과 활동가 및 지지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동인련이 있었다 하겠습니다. 동인련의 많은 활동가들과 회원들은 동성애자 인권운동에 그 누구보다도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수많은 활동을 함께 하면서 개인적인 성격과 활동의 스타일들이 다름으로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로 인해 동인련을 떠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분들께서 저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동인련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누구보다 존중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바뀌겠지 하는 희망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자기성찰과 반성으로 활동가들과 회원들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의 오만함과 자만심이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활동가들이 바라는 것처럼 저 역시 동성애자 인권운동 진영의 좀더 나은 발전을 충심으로 기대하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지적한 것들을 잘 이행하고 일신하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억압받고 소외된 소수자 안의 소수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처럼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노력할 것입니다. 믿고 의지하며 함께 활동해 오던 동인련 내부의 절친했던 활동가들까지 밖으로 나가 대표직 사임을 요구하고, 차기 대표를 내정하여 총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 혼자 막무가내로 동인련의 대표직을 붙들고 있을 하등의 이유가 저에게는 없습니다. 오늘 부로 저 임태훈은 동인련의 대표직을 사임하겠습니다. 비록 동인련 대표직은 사임하지만 한 사람의 동성애자 인권활동가로서 현재까지 제가 몸담아 온 동인련에서의 활동들은 앞으로도 더욱 더 심기 일전하여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다가오는 동인련 총회에서 훌륭하고 헌신적인 차기대표가 선출되어 다시는 이런 일로 동인련이라는 소중한 우리들의 단체가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 동안 동인련 대표라는 직함을 제가 보유하고 있음으로 해서 생겨난 동인련 내부는 물론 한국 동성애자 사회의 불편한 분위기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관심 어린 애정으로 사태의 진전을 지켜봐 주시고 충고를 해 주신 많은 분들께 한없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제부터는 동인련의 대표가 아닌 동인련 활동가로서의 임태훈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임태훈 동인련 대표직 사임의 글을 마칩니다. 2002년 9월 13일 임태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활동보고 행성인 2023 활동보고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7 159
공지 공지사항 2024년 행성인 정기 회원총회 자료집 (+2024 행성인 활동 연간계획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2.26 234
공지 활동보고 2023 행성인 활동영상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1.02 228
공지 공지사항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정관 및 내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0 580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사무국 운영시간 안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21 6135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온라인 소통 창구 및 조정위원회 안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4.13 1977
공지 공지사항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약속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1.06 50955
2040 공지사항 11월10일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는 무지개학교 놀토반 세번째 시간 file 정욜 2012.11.05 18708
2039 공지사항 11월15일 파병반대 총궐기의 날! 함께 참가합시다. 동인련 2003.11.11 4976
2038 활동보고 11월16일 4차인도뭄바이 세계사회포럼 동성애자참가단 설명회 동인련 2003.11.19 4323
2037 공지사항 11월16일 세계사회포럼 동성애자 참가단 설명회!! 동인련 2003.11.11 4551
2036 공지사항 11월16일, 30일 하반기 청소년 성소수자 또래상담 교육이 시작됩니다. 신청하세요. ^^ file 정욜 2013.10.30 12890
2035 활동보고 11월17일 반전운동 내부 평가회 토론 후기 동인련 2004.11.19 4184
2034 활동보고 11월18일 기자회견 인권단체들 공동선언문입니다. 동인련 2003.11.19 4830
2033 활동보고 11월19일 '동성애자! 에이즈를 말하다' 토론회 보고드립니다. 동인련 2006.11.21 4591
2032 공지사항 11월1일 2003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평가를 위한 임시총회!! 동인련 2003.10.27 4665
2031 공지사항 11월21일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10년 활동을 응원합니다. 인권, 다시 끈을 동여매다! 기념자리에 오세요^^ file 병권 2013.10.31 10192
2030 활동보고 11월22일 법정전염병 정보제공 철회를 위한 질병관리본부 앞 기자회견, 면담에 참석했습니다. 동인련 2005.11.24 4575
2029 공지사항 11월22일(토) 동성애자인권포럼 두번째 - 에이즈! 동성애자들의 질병인가? 동인련 2003.11.10 4481
2028 활동보고 11월28일 인권기행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이야기 하다. 동인련 2004.11.30 4301
2027 공지사항 11월29일 세계에이즈의날 기념 기금마련 파티 'RED PARTY' 가 열립니다. 함께해주세요. file 정욜 2013.11.15 12259
2026 공지사항 11월29일, RED party 참여단체(모임) 제안합니다. file 정욜 2013.11.01 10408
2025 공지사항 11월30일 밀양 희망버스에 같이 갑시다.^^ file 덕현 2013.11.25 12135
2024 활동보고 11월3일 국가보안법 폐지와 올바른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전국 인권활동가 340명 선언 참여 및 농성단 지지방문을 진행하였습니다. file 동인련 2004.11.03 4639
2023 공지사항 11월5일, [3년간 은폐된 목소리,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에 대한 증언] 에이즈환자는 왜 사망했는가? 증언대회가 열립니다. 정욜 2013.11.04 11052
2022 공지사항 11월6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집회 참여합시다. 동인련 2004.11.04 4681
2021 공지사항 11월8일 -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합시다. 동인련 2003.11.07 46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6 Next
/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