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활동보고는 에세이식으로...
동대구로 가는 시간은 의외로 짧았다. KTX를 많이 타본 경험은 없지만 그리 빠를 줄이야... 급하게 준비한 강연준비 내용을 다시 검토할 시간도 없이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여기저기서 억센 대구 사투리가 들리고 그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강연장을 향했다. 다행히 30분 먼저 도착.
인권행동 활동가 분들이랑 담소를 즐길새도 없이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 하나 둘 도착해 자리에 앉는다.
평소 긴장하지 않던 나도 이 시간만큼은 긴장이 된다.
어떤 내용의 논쟁이 있을까? 하는 기대. 두서없는 말로 정리가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기대와 두려움이 혼재된 가운데 강연이 시작되었다.
물마실 틈도 없이 빡빡하게 채운 1시간 강연. 일방적으로 말하는 강연보다 질문을 통한 토론이 더 재미있다.
이번에 크게 논쟁이 된 내용은 없지만, 대부분 대학생인 친구들의 동성애에 대한 열려있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주된 질문은 '동성애 원인'과 '소수자라고 하는 정의가 불필요하다'는 내용이었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진행했다.
안타깝게도 12명의 참가자들과 뒷풀이할 시간도 없이 다시 동대구역을 왔지만 그 사이 반가운 문자가 왔다. 다음과 또 대구에 오면 멋진 이반빠를 같이 가자고 한 참가자의 문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FROM 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