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38성명제목.jpg

 

 

[3.8 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성평등을 공약하라! 

 

3.8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참정권과 노동권 등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젠더 폭력과 차별, 불평등의 종식을 요구하며 전세계 여성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제22대 총선을 약 한 달 앞 둔 오늘 우리는 여성 주권자, 성소수자 주권자로서 거리에서 동료 시민들을 마주하며, 성평등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합니다. 역행하는 지금 우리의 정치에서 ‘성평등’도 ‘민주주의’도 실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다시 여당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운운하고 있습니다.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정치 상황은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과제는 무엇이며, 필요한 정치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논의의 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각 정당들의 색깔만으로 무지개를 만들고 남을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여러 정당이 난립하고 있지만, 성소수자의 존엄하고 평등한 삶을 위한 공약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정당은 여전히 소수입니다. 

 

정치가 역행한다고 해서 우리의 요구도 역행할 수는 없습니다. 국회가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을 뿐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사회, 성평등한 사회는 이미 지금 우리 시대의 요구입니다. 지난 4년동안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도, 혼인평등법과 생활동반자법의 제정도, 성별인정법의 발의조차 이루지 못했지만, 국회 담장 밖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미 시민의 70% 이상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40%가 동성결혼 법제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삶의 공간에서 성소수자인 자신을 자긍심으로 드러내고 살아가며,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사회의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성중립적인 혼인제도의 변화와 다양한 가족구성의 인정, 성별이분법에서 벗어나 오롯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회 담장 안의 300명의 사람들이 우리가 그동안 만들어 온 변화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시민을, 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의 책임을 이야기 할 때입니다. 페미니스트로서, 성소수자로서 존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요구하고, 서로의 싸움을 연결하며 정치를 변화시킬 힘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성평등을, 폭력과 배제가 아니라 존엄과 평등을 공약하는 정치를 요구하며 함께 행진합시다.   
 

2024. 3. 8.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403
563 정부는 인권위의 무력화 시도를 중단하라! 동인련 2008.12.12 6186
562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학살과 봉쇄를 중단하라 file 동인련 2008.12.30 6492
561 [성명서] 미네르바 구속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것이다 동인련 2009.01.16 7921
560 [성명]철거민의 정당한 외침에 살인으로 답한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 동인련 2009.01.20 8328
559 경찰은 이 땅에 계엄을 선포하려는가 - 241명의 시민을 강제 연행하고 폭력을 자행한 강희락 경찰청장, 주상용 서울 경찰청장을 규탄한다 동인련 2009.05.04 6584
558 용산 참사 관련 미공개 3천 쪽 수사기록을 공개하라! 동인련 2009.05.08 6067
557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 출범 1년을 맞이하며 “이제 가파른 고개 하나를 넘었습니다.” 동인련 2009.05.18 6109
556 침묵의 사회를 강요하는 이명박 정부, 집회 시위의 자유를 짓밟는 경찰을 규탄한다 동인련 2009.05.19 6488
555 사실상 전면적인 집회금지 방침, 이명박 정권 규탄한다! 동인련 2009.05.22 6220
554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사퇴는 이명박 정권의 국가인권위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이다. 동인련 2009.07.02 6548
553 [에이즈치료중단 강요하는 검사비 부담전가 규탄 기자회견문] 1 나라 2009.07.20 6131
552 [긴급성명] 쌍용 노동자와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측과 정부를 규탄한다! 동인련 2009.07.20 6515
551 무자격/도둑취임/MB 하수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반대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긴급 성명’을 비판하는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성명서 동인련 2009.07.28 7362
550 표현의 자유가 없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시의 정원일 뿐이다 동인련 2009.08.03 5526
549 반인권적 발언을 쏟아내는 인사는 한시라도 국가인권위원장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동인련 2009.08.12 5981
548 경찰 공권력에 의한 여성 조합원, 인권활동가 성폭력 사태 규탄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동인련 2009.09.09 6225
547 [성명]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부사용 강제실시를 현실화하는 특허법 개정을 지지한다! 동인련 2009.09.17 5834
546 [긴급 성명] 이명박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시도 반대한다 동인련 2009.10.28 5253
545 용산참사 피고인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는 제2의 사법살인이다! 동인련 2009.10.30 5274
544 [성명]국민여론 외면한 아프간 재파병 결정 당장 철회하라 동인련 2009.11.04 52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