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프라이드는 없다!

 

1.jpg

 

초국적 제약회사의 ‘퀴어 친화적’ 마케팅 이면에는 특허독점과 탐욕적인 이윤추구가 있다. 이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비롯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횡포이다.

 

2024.05.25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2.jpg


#1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이하 길리어드)가 또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파트너십 단체로서 부스와 퍼레이드 차량으로 참여합니다. 전에도 ‘HIV감염인을 응원한다’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던 길리어드는 프라이드 갈라의 주요 후원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름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다른 초국적 제약회사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파트너십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초국적 제약회사들의 ‘퀴어 친화적’ 마케팅 이면에는 특허독점과 탐욕적인 이윤추구가 있습니다. 이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비롯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횡포입니다.

 

 

3.jpg


#2
길리어드를 포함한 초국적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및 임상은 대부분 공적 영역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초국적 제약회사는 특허권을 행사하며 개발된 의약품을 독점하고 수십년 넘는 오랜 기간 고가로 공급하며 천문학적 이윤을 챙깁니다. 길리어드는 전세계 700만명을 사망케 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치료제 독점과 높은 약값으로 지탄받기도 했습니다. 

HIV/AIDS 치료제의 경우, 한 번의 주사로 수개월 동안 약효를 유지시킬 수 있는 레나카파비르를 개발하여 HIV치료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약값을 연간 4천만원까지 끌어올려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4.jpg


#3
치료제 뿐 아니라 프렙에 사용되는 HIV예방약 ‘트루바다’ 역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가지고 높은 약가를 유지합니다. 길리어드는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HIV 치료제 엠트리시타빈과 테노포비르의 복합제가 HIV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밝혀내자, 이를 독점적으로 사유화하고 비싼 약값으로 편취하여 미국 정부와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 달 약값이 40만원이 넘는 트루바다는 보험적용이 되더라도 십만원 여의 가격을 내야만 합니다. 이 문턱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길리어드는 비싼 약값을 철저히 함구하면서 의약품접근권에 대한 책임을 교묘하게 국내 건강보험제도와 정부의 문제로 회피합니다. 

 

5.jpg
#4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은 성소수자와 HIV감염인, 에이즈환자를 비롯한 가난하고 손상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 위험에 노출된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합니다. 이들이 지지하는 성소수자 인권은 약값을 지불할 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로만 한정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건강할 권리는 사고팔아도 되는 상품이어서는 안됩니다. 초국적 제약회사가 선전하는 퀴어친화적 행보는 비윤리적으로 획득하는 폭리의 극히 일부를 선심쓰듯 재투자하는 마케팅에 지나지 않습니다.  

 

 

6.jpg


#5
초국적 제약회사들은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 가격부터 인하해야 합니다.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 및 에이즈환자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우리의 프라이드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의약품 접근권을 침해하는 초국적 제약회사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초국적 제약회사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 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5820
507 [공동성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말에 책임지고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 세계인권선언 73주년 기념식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0 89
506 [공동성명] 로슈는 환자살인을 중단하고 후제온을 즉각 공급하라! 동인련 2008.03.14 7018
505 [공동성명] 법원은 트랜스젠더 군인 역시 군인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인정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8.11 320
504 [공동성명] 성차별 해소를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제9차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최종견해에 부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6.07 34
503 [공동성명] 스프라이셀, 글리벡의 오류를 반복하지 말라. 동인련 2008.02.29 7094
502 [공동성명] 전파매개행위죄는 위헌이다. 헌법재판소는 에이즈예방법 제19조에 위헌으로 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15 109
501 [공동성명]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변화를 만들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09 176
500 [공동성명] 제주도의회의 처참한 인권의식과 누더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12.24 84
499 [공동성명] 지속가능한 에이즈치료를 위해 푸제온 약가를 인하하라! 동인련 2008.02.29 7468
498 [공동성명] 초국적 제약회사의 후원을 퀴어커뮤니티가 경계해야 하는 이유 -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진차량 참여에 유감을 표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7.07 311
497 [공동성명]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한 존중 없는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악안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1.31 85
496 [공동성명] 학교를 허가된 독재구역으로 만들고 싶은가? - 교과부의 반인권적 시행령 개악 시도를 반대한다 정욜 2011.01.17 7003
495 [공동성명] 행정안전부는 비영리민간단체 독립성 침해 시도를 멈춰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14 121
494 [공동성명] 혐오로 점철된 인권 농단의 정치세력화는 질병 예방의 걸림돌일 뿐이다. -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을 더럽히는 세력들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2.03 200
493 [공동성명] 혐오발언을 일삼는 국가인권위원 자격 없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5.22 139
492 [공동성명]당신의 존엄한 삶을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7.28 199
491 [공동성명]주민등록번호 변경의 필요성을 확인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환영한다- 정부와 국회는 정보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전면 개혁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2.24 804
490 [공동성명서]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길리어드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30 175
489 [공동성명서] 2015 교육부 “국가 수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즉각 철회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8.25 1014
488 [공동입장문]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청와대 청원 답변에 대한 공동입장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12.19 2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