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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행안부는 인권에 대한 ‘사회적 물의’를 중단하라 -행안부의 올해의 인권상 이정이 추천자 심사 제외에 대한 인권단체 규탄성명-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지난 20일 올해의 인권상 국민훈장 최종 추천자로 선정된 이정이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및 부산인권센터 대표를 정부의 훈장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인즉슨, 이정이 대표의 자격을 비판하는 언론보도와 성명이 잇따르는 등 사회적 물의가 일으켜 검증 과정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안부가 말하는 ‘사회적 물의’가 어떤 물의였는지 살펴보자. 이정이 대표가 인권상 추천자로 선정된 뒤, 보수 언론과 보수 단체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활동 등의 이력을 들며 ‘친북·깽판세력’, ‘반미주의자’로 표현하며 이념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3일 ‘민가협과 국가인권위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코드가 맞아서 그런건지 솔직히 말해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인권상이 편향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국가보안법은 UN에서도 폐지를 권고한 악법 중의 악법이다. 뉴라이트의 주장이라면,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를 내린 UN도 친북·깽판 세력이고, 반미주의자들이란 말인가. 또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 참여한 것이 친북·깽판 세력이고 반미주의자라면, 같은 집회에 참여한 수! 백만명의 국민들도 친북·깽판세력이고 반미주의자란 말인가! 보수단체와 보수언론은 수준 이하의 억지스러운 이념과 색깔론 공격을 당장 멈춰라! 행안부는 ‘인권상’ 심사에 있어 기본이 되는 인권적 기준조차 없이 보수단체들의 이념적 색깔론적인 반발을 ‘사회적 물의’로 확대해석하며 이를 수긍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산 위험 쇠고기 수입 문제 등으로 국민 수 백만명이 모여도 귀를 닫고 있던 정부의 태도를 비추어 볼때, 이정이 추천자에 대한 비판여론을 발빠르게 수용한 행안부의 태도는 ‘사회적 물의’를 핑계 대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인권상이 왜 존재하는 것인가? 우리 사회의 인권향상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정이 추천자는 지역사회에서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인권 악법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은 물론이고, 양심수 석방 운동에 앞장서고, 장애인 노숙인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며, ‘양심수의 어머니’, ‘인권의 대모’라고 불리우고 있는 사람이다. 행안부가 이와 같은 이력을 문제 삼아 심사 보류를 한 것은 정부 스스로 인권에 대한 천박한 의식을 만천하에 공! 표한 셈이다. 또한 행안부의 이러한 결정은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추천과 심사를 거쳐 단수 후보를 선정해 행안부에 통보하면, 관련 부처와 차관 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 행안부의 행태는 후보 선정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는 인권위를 무력화 시키는 행위로서,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계속되어 온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독립성 훼손 시도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위원회 시절부터 국가인권위원회를 어떻게든 자신의 손아귀에 쥐기 위해 온갖 시도들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이는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기 위함인 것이다.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을 침해당하고 차별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정부는 시설 비리로 감사원에 의해 고발되었던, 장애인에 대한 낙태 강요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김양원 인권위원을 사임시키는 것이 인권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행안부는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최종 추천자로 선정된 이정이 대표에 대한 심사 보류 결정을 철회하라! 또 이명박 정부는 계속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독립성 훼손 시도를 중단하라! ‘인권’은 아주 오래 세월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의 저항과 희생을 통해 만들어져 온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 다시 억압과 핍박의 굴레에 국민을 가두려는 이명박 정부는 감히 인권을 논할 자격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인권의 찬바람이 10년보다 깊은 어둠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인권현장의 산증인 이정이 추천자에 대한 모욕을 중단하고, 국민에 대한 사회적 물의를 중단하라, 이것이 인권의 경고다. 인권단체연석회의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운동센터,다산인권센터,대항지구화행동,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자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안산노동인권센터,HIV/AIDS인권연대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인권연대,인권교육센터들,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평화인권연? ?한국교회인권센터,한국게이인권단체친구사이,한국DPI,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전국 41개 인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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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83
599 [차제연x무지개행동 논평] 대한민국 정부의 차별금지법에 관한 답변에 유감을 표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5.20 2
598 [무지개행동 논평]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 발의를 환영하며, 국회는 트랜스젠더의 ‘나답게 살아갈 권리’를 실현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5.21 2
597 [조례공대위 성명] 서울학생인권 짓밟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 OUT! 서울 시민과 학생의 이름으로 국민의힘 시의원들을 탄핵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16
596 [차제연 성명] 조례를 폐지한다고 인권의 원칙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 서울시와 충남의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20
595 [청시행 성명]  아직 늦지 않았다 - 서울시의회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중단하라! 국회는 학생인권법으로 답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20
594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기념 성명]  변화의 흐름을 함께 만듭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5.13 25
593 [무지개행동 성명]혐오와 합의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혐오에 손내밀지 말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 11월 25일 더불어민주당 평등법(차별금지법) 토론회에 부쳐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3 37
592 [무지개행동 논평] 동대문구의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 대관차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기각판결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8.17 38
591 [노동절 기념 성명] 어제를 넘어 내일로 나아가자 - 2024 노동절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30 38
590 [차금법 농성단 입장] 사랑과 우정이 이긴다 -2021년, 차별금지법 제정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당신에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1.03 41
589 [차금법농성단 논평] 더불어민주당은 혐오 동조를 멈추고 차별금지법 제정 계획을 밝혀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9 44
588 [차금법 농성단 논평] 더불어민주당은 '차별하자는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7 44
587 [차제연 성명] 2021년에서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다! 국회는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09 46
586 [무지개행동 논평] 두 거대양당 후보는 언제까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무지와 외면으로 일관할 것인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2.24 47
585 [차금법 농성단 입장] 더불어민주당은 시민들의 분노를 이해하는가 “성소수자에게 사과하고 평등법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져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09 48
584 [공동성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말에 책임지고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 세계인권선언 73주년 기념식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2.10 48
583 [차제연 성명] 박주민 의원의 평등법 발의를 환영하며 - 21대 국회는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을 망설이지 마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08.17 50
582 [논평] 또 다른 변희수들과 함께 살아갈 시간을 위해 - 故 변희수 하사의 전역처분 취소 판결 너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0.12 51
581 [무지개행동 논평] "기억하고 애도하며, 그리고 함께 살아갑시다" - 2021년 트랜스젠더 가시화 주간과 추모의 날을 맞아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1.23 51
580 [가구넷 논평] 인권위의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권고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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