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우리가 어떻게 애도하고 저항하고 그리고

뜨겁게 사랑하는지 보여주자!

 

                                                                   - 서대문구청의 부당한 퀴어퍼레이드 행사 승인 취소와 일부 보수 기독교의 혐오에 부쳐

 

 

지난 5월 27서대문구 교통행정과는 6월 7일에 개최될 퀴어문화축제 행사 승인 취소 공문을 보냈습니다이미 4월부터 협의를 하고 진행해 왔었음에도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한 것입니다.

취소의 사유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의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퀴어문화축제는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려 불가피하게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런 서대문구청의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퀴어문화축제가 지금 사회적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대규모 야외 행사로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이미 개최되었고,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개최될 예정입니다이런 축제와 퀴어 퍼레이드는 무엇이 다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입니까더군다나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6월 7일에 서대문구청에서 주최하는 우리동네음악회가 연세대에서 진행됩니다그런데도 왜 유독 퀴어문화축제만이 행사 취소 처분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축제라는 형식이 애도 기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축제가 허용되는 애도기간은 언제까지입니까진정한 애도와 추모의 기간은 참사가 일어나게 된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정부가 제대로 반성하고 제대로 이 참사를 수습할 때까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이유로라도 모여서 서로의 마음을 끌어안고위로하고의견도 나누며 이 비극을 잊으려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퀴어문화축제는 그런 마음을 담아 열릴 것입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서대문 구청이 내세운 추모 분위기는 명목상 이유일 뿐몇몇 기독교 동성애 혐오 단체들의 압력에 굴복해 행사를 취소했다는 사실입니다게시판을 왜곡된 정보와 혐오의 글로 도배하고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거는 것을 며칠도 견디지 못하고 구청은 그들이 원하는 취소를 결정했습니다선거를 앞두고 눈치를 본 탓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우리는 이런 정치적 거래의 희생양이 될 수 없습니다매년 힘겹지만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되어 온 퀴어 퍼레이드야말로 이렇게 성적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또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서로를 통해 다시 일 년을 살아갈 힘을 받는 자리이지 않았습니까.

 

올 해 퀴어퍼레이드는 이전과는 또 다른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퍼레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6월 7신촌으로 오십시오주눅들지도 상처받지도 말고 오십시오울분을 터트리는 대신 우리의 자긍심을 터트리고저들이 내지르는 혐오에 우리는 더 크고 즐거운 노래 소리로 화답을 해 줘야죠우리는 다릅니다달라서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 달라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 "퀴어들"이 어떻게 지금의 이 한국 사회를 기억하고애도하고저항하고 그리고 뜨겁게 사랑하는지 보여줍시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는 것을 우리의 온 몸으로 보여줍시다.

 

6월 7신촌 연세로에서 분명 우리들은 모두 귀하디 귀한 존재로서 빛날 것입니다.

 

 

2014년 5월 29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 무지개 행동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현재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지지하는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izB6VqTFEJEgxsgIJWDswmo_f8Mj7ArW-oqJdpFD5Pk/viewform 를 클릭하시면 서명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83
539 [2023 자긍심의 달 성명]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은 혐오가 밀어넣은 어둠으로부터 빛날 것이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6.28 246
538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성명]  가시화를 넘어 존엄한 삶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9 153
537 [3.8 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성평등을 공약하라!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07 92
536 [3.8세계여성의날 기념성명] 행성인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가로지르는 온전한 성평등을 요구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3.08 166
535 [4월5일 기자회견문] 군형법 제92가 합헌이라면 대한민국 헌법은 위헌인가? file 동인련 2011.04.05 6327
534 [5.31 성명] 필요한 약은 주지 않고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는 강제로 먹이려는 이명박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동인련 2008.05.30 7865
533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논평] 우리의 연대는 경계를 부순다. 변화를 위한 환대에 동참하자.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6.20 65
532 [74번째 세계인권선언일 기념 성명] 인권은 거리에, 저항하는 이들 곁에 있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2.09 98
531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논평] HIV감염인이 ‘건강’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회가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4.02 57
530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 시대의 오명을 자처하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유죄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7.15 256
529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명]'청정'해야 할 것은 질병이 아니라 질병에 대한 혐오다.-(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제 11대 회장 윤해영의 취임에 부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12 330
528 [TDoV 기념 성명] ‘나’로서 살아가기로한 당신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이하며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3.31 2054
527 [가구넷 논평] 인권위의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권고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4.14 52
526 [가구넷 성명] 대만의 아시아에서 첫번째 동성결혼 법제화를 환영한다!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5.28 183
525 [가구넷 성명] 정부는 ‘사회적 합의’ 운운하기 전에 할 일을 하라 - 동성혼 불인정이 바로 차별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11.20 125
524 [공대위 논평] 법무부의‘변하사 강제전역 취소소송’ 항소포기 지휘를 환영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1.10.22 96
523 [공대위 성명] 변희수는 반드시 군으로 돌아갈 것이다 -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 인사소청 기각 결정 규탄 성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7.03 230
522 [공동 기자회견문] 성소수자의 존엄과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전진 -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를 출범하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0.05.12 208
521 [공동 논평]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항소심 판결을 환영한다! - 모든 성소수자의 권리가 평등하게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1 144
520 [공동 선언문] 우리는 정권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체제를 전환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03.01 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