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5.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인련은 몇번이고 그의 유서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가슴아파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그가 바라던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고인이 다른 곳이 아닌 동인련 사무실에서 목숨을 끊고, 그가 모은 34만원 전재산을 동인련에 기증하고, 동인련 활동가들에게 더 열심히 싸워줄 것을 부탁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슬픔에만 휩싸여 고인을 보내버리는것은, 그가 바라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유서에서, '내가 죽어서 청보법이 바뀌고 기독교가 반성하면 나 죽은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했을 정도로 동성애자들의 현실에 분노하고 차별이 사라지길 바라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그가 스스로 썼듯이 동성애자를 낭떠러지로 내모는 동성애 억압적인 사회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는 동성애자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우리는 다시는 그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아직도 그의 죽음을 실감할 수가 없고, 자그마한 체구의 동생이 눈에 밟혀 덜컥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동인련의 형, 누나들이 잘해주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바라는 동성애자 해방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자 합니다. 그것이 그를 잊지 않는 것이고, 그와 늘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9 고인의 명복을 빌며 2003.04.30 1374
29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aigam 2003.04.30 1375
29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영자 2003.05.01 1376
296 [근조]당신의 마음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여기동 2003.04.30 1377
295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과자군 2003.04.29 1379
294 편하게 가려무나... 후니 2003.05.01 1379
293 난 당신으로 인해 다시 사는군요 태지매니아 2003.04.30 1386
292 야만의 시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이영규 2003.04.30 1392
291 국민일보 구독거부,항의메일, 항의시위 조직 필요 행동1 2003.04.30 1398
290 쉽지만은 않은.. skan 2003.05.01 1398
289 웃으면서 눈물흘리는 이유.. 비겁자 2003.04.29 1401
288 편안히 잠드세요... 슬프네요 2003.04.30 1401
287 그곳에서는 당신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유귀 2003.04.30 1402
286 저도 그 문제로 자퇴했었어요. 내얘기 2003.04.30 1403
285 내화분의검은꽃 - 姑육우당을추모하며 2003.04.30 1409
284 삼가 명복을 빕니다. almond 2003.05.01 1414
283 오늘 우리 이렇게 살았단다. 지혜 2003.04.30 1415
282 힘든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강승 2003.04.30 1417
281 축복 받지 못한 사랑(이상하지만 자작 ㅡ;) 큐피트요정 2003.04.29 1425
280 槿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회색인 2003.05.01 14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