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한쪽이떼어화분이된다
어둠을먹고검은꽃핀다
누가심었니
햇살걸린벼랑같은베란다
검은밤의내화분검은꽃은누가거기같다놓았니
너는그래서시드는구나
밤이아니고어둠이아니라서
눈부신햇살이어서너는죽는구나
무척이나따갑게내리쬐었을까
비추임에음영진흑백으로너를파헤쳐냈을까
어둠에서어둠먹고검은꽃으로피어난너는향기로왔는데
검은꽃의검은향기무겁게피었어도너는아름다웠는데
너는왜죽었니
어둠에서어둠으로있었어도너는꽃이었는데
보이지않는것은존재하지않는댔어도
너는분명거기있었고
향기롭게피어났었는데
누가어둠을걷는다고햇살드리워
창백한오후속에누가너를갖다놓았니
너는왜죽었니
죽었대도다시살아나내화분의검은꽃
나를피우고너를피워서
우리는존재하지않았대도분명거기있어서
어둠에서어둠으로이어지는밤의시간속에서
너를잇고나를이어서우리에게로
그렇게다시살아나서
내화분의검은꽃으로피어나서
너는죽었대도
보이지않았어도존재하는내화분의검은꽃으로피어날테지
그럴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