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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1328 댓글 0
난 그의 해맑은 웃음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슬프기만 했지만, 이제는 힘을 내고, 항상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을 때리고 화를 내면, 무릎이라도 꿇고 죄송하다고 빌어야지 생각하고 어머니와 했던 대화들. 그래도 어머니는 편안하다고 합니다. 육우당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편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마음을 다잡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은 육우당이 평소 동인련에서 일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가 세상을 버린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감사합니다. 충격은 크더라도 제가 먼저 발견해서 감사합니다. 상이 끝날때까지 그를 위해 자리를 지켜주었던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어서 감사합니다. 그와 지냈던 시간과 오고갔던 대화가 기억나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평소 같이 일하면서도 딱히 일을 주지 못했는데, 마지막날 사무실을 정리하며, 사무실 어디에 어떤 서류가 있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말을 안해주었다면, 그는 죽어서도 사무실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랐었을텐데, 그 말을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래도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육우당아. 너의 고민을 진지하게 알지 못했던 점 미안하다. 그래도 난 감사한다. 너가 남기고 간 것이 너무 커서, 때로 서있을 수 있는 힘조차 없지만, 다시 조금씩 일어나련다. 사무실 텔레비젼 위에 놓았던 마리아상이 너의 유언대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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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9 떠나는 친구에게... 김현진 2003.05.01 1413
278 안타깝습니다. 이훈규 2003.05.01 1413
277 피다간 만 꽃 한송이가 졌습니다. 샤크라™ 2003.04.30 1416
276 삼 가 고 인 의 명 복 을 빕 니 다 청소년인권단체any79 2003.04.30 1418
275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 홍복 2003.04.30 1422
274 편히 쉬시길.... 바람편지 2003.04.30 1442
273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라이머 2003.04.30 1442
272 균일한 하늘에서만큼은 죄송합니다 2003.04.29 1450
271 한 없이 쏟아지던 빗 줄기가 멈췄네요... 하늘아래에는 2003.04.29 1457
270 육우당에게 여기동 2003.05.01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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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설헌씨 그렇게 가네요....좋은곳으로 가요 hideqaz 2003.04.29 1503
267 이제서야.... 설탕 2003.05.02 1505
266 욕우당인지 먼지.. 김선호 2003.04.30 1518
265 오늘은 고대에 갔다 왔어. 종익 2003.05.01 1524
264 죽음으로 외쳐도.. 임김오주 2003.05.02 1534
263 가슴이 뻥 뚫린 느낌입니다. 正 友 2003.05.01 1545
262 이럴수도있군요????? 이원철 2003.05.01 1561
261 펌] 한 동성애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file 사람사랑 2003.05.02 1569
260 동성애자라는 소수라..?소수의 보호?? 김선호 2003.04.30 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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