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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회 수 1320 댓글 0
난 그의 해맑은 웃음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슬프기만 했지만, 이제는 힘을 내고, 항상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을 때리고 화를 내면, 무릎이라도 꿇고 죄송하다고 빌어야지 생각하고 어머니와 했던 대화들. 그래도 어머니는 편안하다고 합니다. 육우당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편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마음을 다잡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은 육우당이 평소 동인련에서 일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가 세상을 버린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감사합니다. 충격은 크더라도 제가 먼저 발견해서 감사합니다. 상이 끝날때까지 그를 위해 자리를 지켜주었던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어서 감사합니다. 그와 지냈던 시간과 오고갔던 대화가 기억나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평소 같이 일하면서도 딱히 일을 주지 못했는데, 마지막날 사무실을 정리하며, 사무실 어디에 어떤 서류가 있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말을 안해주었다면, 그는 죽어서도 사무실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랐었을텐데, 그 말을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래도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육우당아. 너의 고민을 진지하게 알지 못했던 점 미안하다. 그래도 난 감사한다. 너가 남기고 간 것이 너무 커서, 때로 서있을 수 있는 힘조차 없지만, 다시 조금씩 일어나련다. 사무실 텔레비젼 위에 놓았던 마리아상이 너의 유언대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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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국제동성애자인권위원회의 슬픔과 연대의 메세지 국제동성애자인권위원회 2003.05.02 9712
357 故 육우당 추모집 "내 혼은 꽃비되어" 발간을 위해 후원해 주신 분들과 故 육우당, 故 오세인 추모의 밤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인련 2006.04.25 8386
356 4월 24일 '성소수자차별철폐의 날' 및 고 육우당 5주기, 오세인 11주기 추모 촛불문화제 동인련 2008.04.01 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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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이곳에 들러서 - clash 2006.07.17 6342
353 인도의 진보적 단체에서 조문의 글을 전합니다. 인도 2003.05.06 6299
352 故 육우당 추모집 “내 혼은 꽃비 되어”를 판매합니다. 동인련 2008.04.01 6209
351 육우당씨, 내 친구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푸른유리 2008.04.19 6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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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故육우당의 생일을 맞아. 동성애자인권연대 2008.09.29 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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