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녀석 떠난지 벌써 며칠인지 모르겠다...
사실 얼마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것만 같아...
사람들은 여전히.. 슬퍼하고 있어.
툭하면 울고, 툭하면 우울해하고...
나 역시 아니라곤 말 못하지만, 우리에게 슬퍼할 시간은 없다고,
안일하게 인권운동을 하겠답시고 설치던 내가 너무 한심해져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다짐했었는데,
모두들 여전히 니가 떠났다는 사실에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넌 다 보고있겠지?
동성애자라고 당당히 밝혀도 전혀 두려움 없을 그 곳에서,
넌 우리를 지켜보고 있겠지?
우리에게 힘을 줘...
우리가 네가 떠난 자리에 너무 슬퍼하지만 않고,
눈물나도 꾹 참고 너의 뜻을 이어갈 수 있기를..
동성애자를 억압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수 있기를 말이야..
동성애자를 비웃는 인간이 넘쳐흐르는듯한 이 세상에서,
호모포비아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성적지향에 차별받지않는 세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수있기를..말이야.
너와 함께 무지개깃발을 들고 행진할 수는 없지만,
넌 우리의 마음속에서 함께한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너의 바램이 그것이라는걸 알고있으니까..
이땅의 동성애자들이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지않고,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울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줘..
네가 떠난 자리가 참 크구나....
헌아, 우리의 슬픔이.. 슬픔이 아니도록,
너의 아픔이 더이상 이땅의 동성애자들의 아픔이 아니도록,
우리가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래..
좀 더.. 노력할께..
좀 더.. 힘을 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