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추모하며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이 공간은 2003년 고 육우당을 떠나 보낸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모든 성소수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03.05.01 03:17

쉽지만은 않은..

조회 수 1398 댓글 0
니녀석 떠난지 벌써 며칠인지 모르겠다... 사실 얼마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난것만 같아... 사람들은 여전히.. 슬퍼하고 있어. 툭하면 울고, 툭하면 우울해하고... 나 역시 아니라곤 말 못하지만, 우리에게 슬퍼할 시간은 없다고, 안일하게 인권운동을 하겠답시고 설치던 내가 너무 한심해져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다짐했었는데, 모두들 여전히 니가 떠났다는 사실에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넌 다 보고있겠지? 동성애자라고 당당히 밝혀도 전혀 두려움 없을 그 곳에서, 넌 우리를 지켜보고 있겠지? 우리에게 힘을 줘... 우리가 네가 떠난 자리에 너무 슬퍼하지만 않고, 눈물나도 꾹 참고 너의 뜻을 이어갈 수 있기를.. 동성애자를 억압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수 있기를 말이야.. 동성애자를 비웃는 인간이 넘쳐흐르는듯한 이 세상에서, 호모포비아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성적지향에 차별받지않는 세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수있기를..말이야. 너와 함께 무지개깃발을 들고 행진할 수는 없지만, 넌 우리의 마음속에서 함께한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너의 바램이 그것이라는걸 알고있으니까.. 이땅의 동성애자들이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지않고,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울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줘.. 네가 떠난 자리가 참 크구나.... 헌아, 우리의 슬픔이.. 슬픔이 아니도록, 너의 아픔이 더이상 이땅의 동성애자들의 아픔이 아니도록, 우리가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래.. 좀 더.. 노력할께.. 좀 더.. 힘을 낼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축복 받지 못한 사랑(이상하지만 자작 ㅡ;) 큐피트요정 2003.04.29 1425
78 힘든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강승 2003.04.30 1417
77 오늘 우리 이렇게 살았단다. 지혜 2003.04.30 1415
76 삼가 명복을 빕니다. almond 2003.05.01 1414
75 내화분의검은꽃 - 姑육우당을추모하며 2003.04.30 1409
74 저도 그 문제로 자퇴했었어요. 내얘기 2003.04.30 1403
73 그곳에서는 당신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유귀 2003.04.30 1402
72 편안히 잠드세요... 슬프네요 2003.04.30 1401
71 웃으면서 눈물흘리는 이유.. 비겁자 2003.04.29 1401
» 쉽지만은 않은.. skan 2003.05.01 1398
69 국민일보 구독거부,항의메일, 항의시위 조직 필요 행동1 2003.04.30 1398
68 야만의 시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이영규 2003.04.30 1392
67 난 당신으로 인해 다시 사는군요 태지매니아 2003.04.30 1386
66 편하게 가려무나... 후니 2003.05.01 1379
65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과자군 2003.04.29 1379
6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영자 2003.05.01 1377
63 [근조]당신의 마음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여기동 2003.04.30 1377
6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aigam 2003.04.30 1375
61 고인의 명복을 빌며 2003.04.30 1374
60 같이 가지 못해서 부끄럽습니다 하늘아래 2003.04.30 137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