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저는 당신의 아호 육우당이라는 세 글자를 최근에서야 듣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성적 소수자들을 위해 온 몸을 바쳐 투쟁했었다는 것 또한 며칠 전에 안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순간부터 저자신이 참 부끄럽더군요.
동성애자들에대해 지금껏 저 자신이 무관심했다는 자책감 때문에서일까요.
당신이 자살한 순간에서부터 지금 이 시간에도 이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와 같은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은 오로지 흥미 위주의 기사만을 제시한다는 것을,
그리고 대중들은 그것에 잠깐동안 관심을 보인 후 다시 지금까지의 일상으로 돌아가 버린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이 대한민국 땅에서 이성애자라고, 정상인이라고 불리워지는 사람으로써 저자신이 진심으로 부끄러워집니다.
비록 늦긴 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고인을 비롯한 모든 성적 소수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이 땅에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3.10.1
NOx the Unforgi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