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씨가 커밍아웃을 한지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방송 복귀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성적지향을 문제로 부당해고를 한 KBS 측에서는 이에 대한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홍석천씨의 방송복귀에 대한 논의와 KBS 박상권 사장님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듣고자 면담신청서를 보냈습니다.
수 신 : KBS 박권상 사장님
발 신 :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임태훈
참 조 :
일 시 : 2001년 4월 19일
제 목 : KBS 박권상 사장 면담 요청 건
1. 귀 방송사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 본 단체는 동성애자에 대한 부당한 권리 침해와 차별을 없애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왜곡된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 1997년 설립된 인권단체입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김대중 대통령 100대 공약 사업으로 함께 진행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올바른 설립을 위하여 73개 인권단체와 함께 성적지향 등의 이유로 차별할 수 없다는 조항을 '인권위원회법안'에 포함하게 하였습니다. 또 1999년 교육부 발행 교과서 중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부당한 내용에 대한 교과서 수정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또한 2000년 10월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을 주도적으로 발족하여, 홍석천씨에 대한 부당한 방송출연 정지에 대한 항의를 조직하기도 하였습니다.
3. 2000년 9월 22일 KBS는 홍석천씨의 성적지향을 문제삼아 라디오 시트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에 대한 출연을 금지시켰으며, 부당해고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MBC에서는 '모닝스페셜'에 홍석천씨를 고정 패널로 출연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4. 이에 관하여 귀 방송사 박권상 사장님께서는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홍석천씨의 방송복귀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 면담을 요청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5. 면담참석자
홍석천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임태훈
서울퀴어영화제 조직위원장 서동진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이재현
미디어 오늘 사장 남영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김정열
민가협 상임의장 임기란
6. 면담요청에 관한 답변은 4월 30일 전까지 회신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