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법대 학생회 주최로 열린 [성적소수자 인권] 패널 제안을 받고, 캠프후유증을 벗기에도 바쁜 때라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을까하는 스스로의 의구심이 있었다. 뭐 모든 토론이 다 그렇지만, 이번 역시 아쉬움 반 만족스러움 반이다.
정욜 대표가 발제한 주된 내용은 [ 한국사회에서의 동성애자 법적 차별과 인권적 차원으로의 접근 ]이었고, 같은 패널로 참가하신 한상희 교수님은 [ 대한민국 헌법과 인권위법 ], 법학박사이신 정대 강사님은 [ 동성애 원인과 역사 ]를 다루었다. 15분 정도씩 발제를 마친 후 질문시간. 질문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면...
01. 자본주의 체제가 동성애를 억압하는가에 대해 국가 이데올로기적으로 설명해달라
02. 동성간의 혼인문제와 입양문제에 대한 생각
03. 동성애출판물 및 사이버공간에서의 차별과 헌법조문의 "언론, 출판의 자유"문제
04. 언론에서 청소년들에게 동성애가 유행처럼 번진다고 하는데 그것에 대한 주장
05. 동성애자들이 다른 성적지향을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제
06.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것이 진보적인가?
등등의 문제에 대해 활발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이번 토론회는 건국대학교 법대 학장님이신 한상희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상희 교수님은 처음 알게 된 분이지만, 청소년보호법의 문제성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으셨고, 누구보다 동성애자 인권에 대해 지지의 의사를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엑스존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이 된 사실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사이에 요즘 동성애가 유행처럼 번진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도 왜 청소년들이 충동적으로 이성애에 빠지는 것은 문제삼지 않느냐라고 다시 반문하면서 동성애에 빠진다는 생각은 동성애를 비정상적이고 악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이미 내포되어 있음을 비판하셨다.
새내기 교양학교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토론은 30 - 40명 정도의 새내기와 재학생이 참가했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토론시간에도 볼 수 있었듯이 새내기들의 성적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이런 토론회를 기획 진행하신 건국대학교 법대 학생회에 대단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드리며 토론회를 마치고 나왔다. 법대 학생회에서는 이 후 문화제에서도 성적소수자 관련 토론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