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청소년보호법시행령 상의 '동성애 차별조항'이 동성애자들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에게 상기 조항을 삭제하도록 권고를 내린바 있다. 하지만 기독교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보수언론인 국민일보는 4월 7일 성명과 연일 계속되는 보도를 통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동성애자를 바라보았으며, 동성애를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심지어 죄악으로 표현하기까지 하며, 인권위의 삭제권고를 즉각 철회하도록 요구해 왔다. 이후 4월25일 독실한 천주교신자이자 동성애자였던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고 육우당 동지가 자신의 목숨을 끊으며, 세상에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고인의 유서에도 나와있듯, 동성애자를 마녀사냥했던 기독인들에게 당당히 말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 얼마나 반성경적이고, 반인륜적인지..."
이것은 고인이 그들에게 죽음을 통해 종교인다운 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
육우당 동지의 죽음과 비슷한 시기에 또 한명의 동성애자 기독인이 죽음을 택했다. 이렇듯 한국사회의 동성애자 기독인들은 교회와 사회로부터 이중고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아직까지도 동성애에 대한 논의조차 허용하고 있지 않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자, 죄인으로 취급하며 냉대와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심과는 별개로 죽음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언제까지 죽어 가는 사람들에 침묵할 것인가?
우리는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한기연)의 용기있는 도전에 지지를 보낸다.
진보적 기독단체인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의 항의 추모 예배가 2003년 6월5일 1시 기독교회관 앞에서 예정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번 죽음을 '한국교회의 타살'로 규정하고 한기총에 고 육우당 죽음에 대한 유감과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에 동성애자인권연대는 고 육우당의 죽음을 기독인들의 책임으로 느끼고 항의 추모 예배를 조직하는 한기연의 기독인다운 모습에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이것은 그동안 종교계 내에서 침묵하고 있었던 '동성애' 문제를 다시 화두로 꺼내는 첫 시작이 될 것이며, 동성애자 기독인들에게는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기연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반드시 '동성애 차별조항 삭제'를 강제해 내야 한다.
인권위의 삭제권고가 있음에도 아직까지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안의 '동성애 차별조항'은 삭제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것은 어딘가에서 자신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조차 접속하지 못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동성애자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죽음으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동성애자들을 낭떠러지로 몰고 있는 이 사회에 다시 한번 분노를 표하는 바이며 '동성애차별조항'이 완전하고, 시급하게 삭제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이번 한기연의 추모예배는 그 첫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