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조회 수 493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동인련의 회원이었던 故 육우당의 죽음으로 기독교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던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는 그의 죽음을 '한국교회의 타살'로 규정하고 그동안 동성애를 죄악시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그 책임을 묻고, 공개사과를 받기 위해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항의추모예배를 진행했다. 그 자리는 약 50명 가량의 한기연 회원, 동성애자 인권연대 회원과 대학동성애자모임 회원들, 그리고 다함께 회원 등이 참여했다. 동성애자 기독인 모임인 '로뎀나무그늘' 에서 목회를 하시는 전우섭 목사님도 참석해 기도를 해주셨다. 행사가 시작할 무렵 기독교연합회관 경비들의 방해가 있었지만 우리의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 동성애자들과 동성애자를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독청년들의 진지한 만남 이날의 추모예배는 참 안타깝고 슬픈 날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놀라운 날이기도 했다. 동인련에서 2001년 9월 감리교신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주최했던 기독교와 동성애의 토론에서 느꼈던 기분과는 사뭇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시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를 보듬어야 한다고 동정적인 입장에서 동성애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한기연은 그런 태도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물론 한기연이 동성애자를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어린 동성애자의 죽음을 자신들의 책임으로 껴안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속에서 그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번 추모예배는 이때까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특별한 기회였다. 기독교인이 동성애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자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상의 동성애 차별조항 삭제를 관철시키기 위한 연대의 장이었기 때문이다. 한기연은 한기총에게 공개사과촉구문을 전달하고 6월 19일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항의 행동을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동성애자들도 이번 추모예배에 참석해 청보법 개정과 한기총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그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열린 자리, 그리고 세심한 배려 추모예배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기자들이 집회를 취재하고 사진을 촬영하였다. 우리의 항의행동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기자들의 취재를 막을 순 없었으나 사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개인의 신상이 드러나는 촬영은 없을 것이란 공지를 했다면 더욱 매끄럽게 진행됐을 것이다. 왜냐하면 집회 참석자 중 한 분이 그런 촬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기때문이다. 한기연이 주최하는 집회여서 그런 부분까지 챙기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같이 참석했던 동인련이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는 바로 기자들의 소속사를 확인하고 얼굴이 드러나는 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리고 이 후 문제 발생 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연대는 가능하다. 한기연은 이번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의 잘못된 편견과 책임있는 사과를 끝까지 요구하겠다고 하였다. 동인련도 한기연의 투쟁을 지지하고 앞으로 있을 항의 행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우리는 한기연의 추모예배를 계기로 기독교 내 동성애 논쟁이 다시금 뜨거워지길 희망한다. 또한 동성애자를 지지하는 더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앞으로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후원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요!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6.11 72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단체 안내서 - 평등한 행성으로의 초대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5.17 187
공지 활동보고 행성인 2023 활동보고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7 221
공지 공지사항 2024년 행성인 정기 회원총회 자료집 (+2024 행성인 활동 연간계획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2.26 300
공지 활동보고 2023 행성인 활동영상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1.02 299
공지 공지사항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정관 및 내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0 639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사무국 운영시간 안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21 6210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온라인 소통 창구 및 조정위원회 안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4.13 2034
공지 공지사항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약속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1.06 51018
778 공지사항 제1회 육우당 문학상 작품집 '깊은 밤을 날아서'가 나왔습니다. file 병권 2013.10.30 41101
777 공지사항 11월16일, 30일 하반기 청소년 성소수자 또래상담 교육이 시작됩니다. 신청하세요. ^^ file 정욜 2013.10.30 12891
776 공지사항 11월21일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10년 활동을 응원합니다. 인권, 다시 끈을 동여매다! 기념자리에 오세요^^ file 병권 2013.10.31 10192
775 공지사항 11월29일, RED party 참여단체(모임) 제안합니다. file 정욜 2013.11.01 10408
774 공지사항 11월5일, [3년간 은폐된 목소리,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에 대한 증언] 에이즈환자는 왜 사망했는가? 증언대회가 열립니다. 정욜 2013.11.04 11052
773 공지사항 이번엔 꼭 전국노동자대회에 함께 갑시다~(이경이 쓴 긴 글을 읽어주세요^^) file 덕현 2013.11.05 14665
772 공지사항 퀴어 기독인 여기 있다! 동인련 웹진 '랑' "성소수자와 종교" 특집호가 나왔습니다! file 모리 2013.11.07 15669
771 공지사항 <12월1일 세계에이즈의 날/HIV/AIDS감염인 인권의 날 기념> 동인련+아이샵 공동 콘돔배포 & 게릴라 레드리본 이벤트 file 덕현 2013.11.13 10114
770 공지사항 "사오십대 퀴어 토크쇼 - 사오십대 이반들이 꿈꾸는 내일"에 오세요! file 모리 2013.11.13 15554
769 공지사항 <토론회> 성소수자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학교폭력, 어떻게 막을 것인가 file 병권 2013.11.14 12124
768 공지사항 11월29일 세계에이즈의날 기념 기금마련 파티 'RED PARTY' 가 열립니다. 함께해주세요. file 정욜 2013.11.15 12260
767 공지사항 무지개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프로젝트 1단계 거리상담 모금을 시작합니다. file 정욜 2013.11.19 15799
766 공지사항 11월30일 밀양 희망버스에 같이 갑시다.^^ file 덕현 2013.11.25 12135
765 공지사항 회원여러분, 2013년 동인련 송년회에 초대합니다. file 덕현 2013.11.27 13486
764 공지사항 12월 14일 동인련 신입회원 모임 "디딤돌"에 신청해주세요~ file 덕현 2013.11.27 13628
763 공지사항 HIV/AIDS인권교육프로그램 <살롱드에이즈> 매뉴얼북 RECIPE 를 제작발간, 판매합니다. 정욜 2013.12.03 9533
762 공지사항 2013년도 소득공제를 위한 기부금 영수증 발급 및 개인정보 처리방침 안내 동인련 2013.12.05 10558
761 공지사항 모두에게 안전한 학교를 위한 유네스코 가이드북- 동성애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발간 file 덕현 2013.12.06 12881
760 공지사항 글로벌기빙국제모금을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선물하세요! 정욜 2013.12.06 14190
759 공지사항 응답하라!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김조광수-김승환 혼인신고 수리촉구! SNS캠페인에 참여하세요~ 이경 2013.12.11 11884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86 Next
/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