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영화보기를 진행합니다.
저번 필라델피아에 이어 이번에는 '파 프롬 헤븐'을 상영합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세밀한 영상과 한 여성을 둘러싼 심리를 잘 그린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분들 오셔서 함께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어봤으면 합니다. 누구든 동인련의 문을 열고 오세요~! 환영합니다~!!
far from heaven
감독 :토드 헤인즈
배우 :줄리안 무어, 데니스 퀘이드
쟝르 :드라마
출시사 :파라마운트
출시일 :2003-06-25
상영시간 :107분
완벽한 결혼…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남편의 비밀 나 ‘캐시’는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늦게까지 야근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을 방문했다. 반가이 문을 연 순간…남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다. 당황한 나는 곧바로 집에 돌어와, 불꺼진 침실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뒤늦게 들어온 남편은 어렵게 말을 꺼냈. “고백할 게 있어. 나, 예전부터…” 혼란스럽기만한 나에게 남편의 고백은 차라리 고마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남편은 바람핀 게 아니라 아픈 거라고. 고치면 나아질 수 있다고… 그날 이후 남편은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난 우리의 사랑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 한 사람만을 향해있던 내 마음에 서서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이애미로 훌쩍 여행도 함께 떠나보지만, 남편의 우울증은 날로 심해져갔다. 그 무렵 새로 온 정원사 ‘레이몬드’는, 친구에게조차 말할 수 없던 나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사심없이 그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나면 지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곤 했다. 많은 것이 달랐지만, 함께 있으면 편하고 좋은 우린, 둘도 없는 친구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사랑을 고백해왔다. 한 사람만을 향해있던 내 사랑이 지금 흔.들.리.고.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상류층 부인에게 찾아온 갑작스런 일상의 변화. 동성애에 빠진 남편, 흑인 정원사와의 설명할 수 없는 감정.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복잡미묘한 심적 시련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인종차별이라는 시대상도 더불어 비춰냄으로써 무게감을 더한다. 단아하고 깔끔한 영상이 돋보인다. 194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멜로드라마의 대가 더글라스 서크의 <삶의 모방>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영 화계의 거장 파스빈더 역시 더글라스 서크의 <천국이 허락하는 모든 것>을 텍스트 삼아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명작을 만들기도 했다. 토드 헤인즈는 역사상 가장 흔하게 변주되어 온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통찰과 감동을 찾아낸다. "오늘날의 자기만족적 안정이 과거와 얼마나 공통적인가를 폭로하는 것이다"라는게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