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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한겨레의 '호모포비아적'인 보도 행태를 규탄한다. 1월8일자 한겨레신문 사회면에 안종주 보건복지기자에 의해 '여성동성애 파트너 에이즈감염 첫보고' '남성동성애자 28% 헌혈경험'이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났다. 안기자는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남서울대 이주열교수팀에 의한 '고위험군 성행태 및 에이즈 의식조사 보고서'라는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쓴 것으로 '동성애 관계로 에이즈에 감염된 여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추측성 멘트와 현재까지 HIV양성반응자 중 640여명은 모두 게이라는 측면을 강조하였다. 또한 감염인들 중 22%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갖는다는 측면'을 부각시키며, 동성애 집단으로 에이즈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안기자가 저급한 수준의 인권의식을 가지고 동성애=에이즈라는 구태의연한 공식을 다시 상기시키게 하는 보도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동성애=에이즈라는 공식은 과학적인 근거도 없고,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동성애가 에이즈의 직접원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감염원인을 밝히는 공개자료에서는 동성애라는 단어를 사용조차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너무나 후진적이게도 여성동성애자들이 단지 성관계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이다. 본 기사는 동성애자가 '고위험군'이라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HIV의 감염확률을 높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HIV 양성반응자의 체액에 노출되기 쉬운 성관계 등의 '위험행동'이지 고위험군에 속해있는 위험집단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료로 사용한 것은 한국에이즈퇴치연맹 해명서에서도 나와있듯 본 기사에 쓰여진 자료는 언론에 배포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이었다. 즉 안기자가 연맹의 자문위원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기사를 쓴 것으로 그가 기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없다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안기자 스스로 보건복지전문기자라고 밝혔다면, 편견을 조장하는 기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염인들의 인권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해 우선 보도했어야 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역시 동성애자단체들에게 보낸 해명서에서, 그 책임을 한겨레신문사로 돌리며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하려 하지만 이미 동성애자들이 느낀 상처는 상상 이상이다. 연맹은 즉시 설문의 의도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을 공개사과해야 할 것이며, 자문위원들의 자질을 재심사해야 할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다음과 같은 요구한다. 1. 한겨레 신문사는 미흡한 자료를 가지고, 동성애=에이즈 편견을 더욱 조장하는 기사를 보도한 안종주기자의 기자직을 즉각 박탈하고, 공식사과문을 게재하라! 2.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설문의도에 대한 해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자문위원들의 자질을 재심사하라! 3. 한겨레 신문사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는 동성애자들의 앞에 나서 석고대죄하라!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우리는 한겨레 신문사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을 상대로 한 힘찬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4년 1월8일 동/성/애/자/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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