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노동자였던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살해된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절규가 전하듯이, 한국의 이라크파병이 그를 죽였고, 이를 철회하지 않은 노무현정부가 그를 죽였음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파병국들이 속속 철군을 결정하거나 이미 한 시점에서 자이툰 부대는 더욱 더 공세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투입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미군들처럼 저항세력 소탕을 위해 가장 위험한 곳으로 점점 빠져들어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자이툰부대 파병을 연장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희생이 뒤따를 것입니다. 많은 이라크의 민중들이 한국 병사들의 손에 희생될 것이며, 많은 한국 병사들이 죽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김선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년 그가 비극적 죽음을 당했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제2의 김선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당장 한국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 주장은 더욱 절실합니다. 동인련은 지금까지 줄곧, 미국이 벌이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파병 한국군의 철수를 주장해왔습니다. 2년간 직접적인 행동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과 거리에 나서고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인련은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지배자들이 바로 우리 동성애자를 억압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러한 주장은 유효합니다. 지난 퀴어퍼레이드에서 '전쟁반대'가 크게 쓰여진 무지개걸개를 들고 행진한 것처럼, 우리의 무지개가 다양성 뿐만이 아니라, 평화도 상징함을 보여줍시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많은 동성애자들의 직접 행동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