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늦게 올립니다. 벌써 고인을 보낸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13일 아침.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으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평소 편한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인지라. 전화를 주셨으면 합니다.란 문구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 날은 평택 대추리, 도두리 강제철거가 진행되는 날이
어서 이 문제로 긴급한 논의를 요청하는 문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성명서를 쓰고 있는 와중이였습니다.
제가 임금을 받고 '노동'하는 단체 옆 단체에서 한 상근 활동가가 다가왔습니다.
전화를 통해, 바로 옆 활동가를 통해 동시에 동지의 사망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이 날 하루는 평택 강제철거 성명서를 작성하고, 배홍현 동지의 사망소식을
알리는 전화통화 말고는 그 어느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회원여러분께 소식을 알렸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예전 동인련 회원으로 활동할 당시 알고 지낸 몇분에게만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상근 활동가로 활동하며 성소수자위원회
건설에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 권
아래 글은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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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슬픈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슬픔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따뜻한 마음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삶은 길수도 짧을수도 있습니다.
짧은 삶이었지만 열심히 살아왔던 삶이었고 많은 분들과 함께 했던 삶이었기에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는 삶이 되었나 봅니다.
배홍현동지도 여러분들의 배웅을 따뜻한 미소로 반겼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늘에서도 배홍현 동지가 행복하길 함께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일동
2006년 9월 중순 배홍현 동지를 보내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