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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회에서 알립니다. 

 

행성인은 2024년 5월 29일 고 김기홍 씨의 성폭력 피해자로부터 고인에 대한 단체의 입장을 요구하고 고 김기홍 씨와 관련한 과거 기록의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행성인 운영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알립니다. 

 

행성인은 고 김기홍 씨의 사후 그의 성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진 이후, 단체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그를 추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단체의 과거 기록에서 그와 관련한 언급을 삭제하지 않은 것은 행성인이 단체의 기록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행성인은 단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있거나, 관련되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 성폭력 등 사안의 가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경우, 그와 관련한 행성인의 기록을 일괄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언제나 그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의도와 의미를 갖지는 않으며, 이는 가해자의 활동이 그가 홀로 만들어 온 결과물이 아니고, 그의 활동을 가능하게 한 단체와 주변 관계의 책임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의 활동을 사후적으로 삭제하는 것은 단체와 가해자의 관련성을 단절하는 방식으로 단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행성인에서는 단체의 공과 “과”를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위와 같은 원칙을 설정하였습니다. 

 

피해자의 요청을 받고 운영위원회는 이러한 원칙을 모든 사안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관해 다시 논의했습니다. 성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그와 관련한 기록이 남아있는 단체에서 단순히 가해자의 기록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단체의 과거 기록과 관련하여 현재의 상황과 맥락, 단체의 관점에 대한 설명 없이 특정 사안의 가해자와 관련한 과거의 기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가해자는 유명인으로서 언론에서의 언급이 잦았고 공적 추모의 대상이었던 반면, 가해자가 생전 성폭력에 대한 사과와 해결의 노력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하여 단체는 다른 사건의 의미부여나 사후 조치와는 다른 공동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가해자와 관련된 과거의 기록을 접하는 이들에게 사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행성인 운영위원회는 이러한 논의와 성찰을 바탕으로 고 김기홍 씨가 언급되었던 아래의 행성인 기록에 그의 성폭력 가해 사실을 알리는 각주를 남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각주 내용>

편집자 주 (2024. 6. 13)_본문의 고 김기홍은 사망 직후 성폭력 가해 사실이 공론화된 바 있습니다. 행성인은 이후 단체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그를 추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언제나 그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의도와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에 행성인은 그와 관련한 기록은 남겨두되 이에 대한 각주를 남깁니다. 자세한 입장은 아래 공지글을 참고해주세요.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회에서 알립니다. (링크)

 

 

고 김기홍 씨의 가해 사실을 인지한 이후 이러한 논의를 충분히 진행하지 못한 채 추모만 하지 않았을 뿐 그외 다른 조치없이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동안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을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뒤늦게나마 단체의 원칙과 책임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주신 데 감사를 전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피해자분의 고통에 연대의 마음을 보내며 모쪼록 마음의 속도에 맞추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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