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동성애자인권포럼 두번째 - 에이즈! 동성애자들의 질병인가?
11월 22일(토) 오후 5시부터 동성애자인권포럼 두번째 마당이 진행되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옷섬을 파고드는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열의있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17명이 포럼에 참가하여, 발제를 경청하고 자유로운 토론 및 대화 그리고 질의 응답을 나누었습니다.
발제를 맡았던 장호종님(의사, 다함께 활동가)은 '개방적 성풍조가 AIDS확산에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발제에서는 에이즈가 마치 동성애자의 질병처럼 여겨지게 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 설명을 비롯하여 15세 청소년 절반이 감염자로 알려진 남아프리카 공화국 및 아프리카의 참혹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있는 에이즈 약값의 문제를 거대 제약회사와 미국 보수정치권과의 결탁 그리고 WTO 지적재산권 문제와 연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은 참석자들이 평소 알고있던 에이즈 관련 지식을 자연스럽게 말하고 잘못된 사실은 다른 회원분들이 수정하고 논쟁하며 HIV/AIDS와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던 자리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참석자들은 최근 AIDS관련 보도를 하나하나 인용하며 이 사회가 "감염인을 죄인"으로 보고있는 상황에서 정작 감염인의 인권은 존재하지 못한다고 분노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 커뮤니티 안에도 감염인에 대한 냉대와 차별이 심각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동성애자 커뮤니티 부터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무실이 비좁은 관계로 자리가 많이 불편했지만 뜨거운 열기는 두시간 넘게 식을줄을 몰랐습니다. 이는 지금껏 동성애자들이 HIV/AIDS에 대하여 적지않은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얘기하고 고민을 풀어나갈 공간이 부족했다는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적 성 이데올로기는 에이즈예방을 막는 걸림돌임은 물론 감염인들을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감염인인 매직 존슨과 아프리카인들을 비교 하더라도 에이즈 문제가 '빈곤, 빈부격차'와도 길밀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는 하나의 전염병일 뿐 이라는 시선으로 HIV/AIDS와 감염인 문제를 새롭게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