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장애인의 날 참석기를 올립니다.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정부는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을 초청해서 연예인들의 공연도 보여주고 떡도 나눠주며 한껏 장애인의 날에 시혜를 베풀듯이 생색을 내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반대하여 이땅의 장애인의 현실을 온 몸으로 알리고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을 비판하며 수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집회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집회 무대에서 발언하는 장애인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절절하게 얘기했습니다.
정부가 4월20일자로 저상버스를 2013년까지 10%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장애인들이 앞으로 더 힘들게 싸워야 할거 같다면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또한 고속철도가 개통되어서 장애인들도 편하게 여행을 해보려했으나
고속철도 객석이 1000여석이 되는데 장애인용 좌석은 단 2석뿐이었다며 20명이 부산까지 가려면 하루종일 걸린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집회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햇살좋은 대학로 마로니에에서
참석한 장애인들은 너무나도 밝은 표정들이었습니다. 이주노동자들도 함께 연대하여 참석하였고 동성애자 인권연대도 1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종로까지 행진하면서 계속되는 경찰들의 제지에 행진대오는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집회참석장애인들과 전경들의 충돌이 있었고 몇명의 장애인들이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전경들에게 맞기도 했습니다. 결국 행진은 종로4가 세운상가 앞에서 멈췄고 그 자리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애인의 집회를 참석하면서 같이 소외받고 차별받는 동성애자로서 우리의 참석을 직접 알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집회와 행진내내 우리의 깃발을 많은 참석자들이 흘깃거리긴 했죠
그날 참석하신 동성애자 인권연대 회원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