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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일(금) 저녁 7시부터 인권중심 사람에서 열리는
작품집 발간 문학의 밤에서도 판매됩니다.
* 문학의 밤 _ http://www.lgbtpride.or.kr/xe/index.php?document_srl=47968
* 육우당 문학상 작품집 '깊은 밤을 날아서' 을 전하는
무지개 배달부 사연 신청 _ http://www.lgbtpride.or.kr/xe/index.php?document_srl=53247
육우당 문학상 소개
육우당 문학상은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청소년회원이었던 육우당 10주기를 기념하여 시작된 행사로서, 청소년 성소수자를 주제로 하는 첫 문학상이자 한국사회 LGBT커뮤니티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문학상이기도 합니다. 시조시인이 꿈이었던 육우당을 기억하며 10주기 추모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던 문학상은,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을 글로 생산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필요에 의해 독립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육우당 문학상은 한국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을 이야기로 만들고 문장으로 생산하여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1회 육우당 문학상 작품집 '깊은 밤을 날아서' 소개(목차)
당선작
깊은 밤을 날아서 …… 이은미
당선작 수상소감
우수작
에스컬레이터가 좋더라 外 4편 …… 모리
아메리카노 …… 낌
아직 말할 수 없어 …… 김현중
아프로디테의 소년 …… 노랑사
병균 …… 이재영
추천작품
우리들이 시(詩)가 될 때 …… 김재민
백합 …… 사슴
17 …… 한지윤
수표 한 장 …… 민환
좁고 긴 복도 …… 이혜령
실망 …… 윤성
열 여덟살을 무덤에 묻고 …… 유정민
제1회 육우당 문학상 심사평
제1회 육우당 문학상 기획취지와 과정
제1회 육우당 문학상 심사평 중
육우당이 떠난 지 10주기가 되는 해에 마침내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제정되었습니다. 어쩌면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아마도 그건 비로소 우리가 그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껴안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육우당이 스스로 삶과 죽음을 뒤바꾸며 우리에게 남기려 한 것이 슬픔이나 좌절이 아니라 분명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가능하다는 열망과 의지의 메시지였음을 기억하려 합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살아생전의 꿈을 ‘문학상’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의 꿈으로 나누려 합니다. ...(중략)...
이런 가운데 이은미의 ‘깊은 밤을 날아서’는 눈에 띄는 수작으로 별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술에 취하면 노래하는 나무와 함께 소년과 도련의 만남을 배치하는 상상력이 돋보였고 안정적인 표현력으로 이야기는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수작은 오랜 토론 끝에 다섯 편을 뽑았습니다. 이재영의 ‘병균’은 전형적인 얼개라는 점에 아쉬움은 있지만 동성애자를 향한 학교 폭력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병균 옮는다’는 혐오를 잘 포착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김현중의 ‘아직 말할 수 없어’는 에이즈란 소재를 형과 동생,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로 담담하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낌의 ‘아메리카노’는 커밍아웃하는 순간의 긴장과 그 뒤의 허무함을 제목 그대로 한 잔의 쌉싸름한 아이스커피처럼 잘 그려낸 점이 좋았고,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노랑사의 ‘아프로디테의 소년’은 읽은 후에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시 부문으로는 눈앞에 마치 다정한 두 연인이 서있는 듯 경쾌하고도 사랑스러운 시조인 모리의 ‘에스컬레이터가 좋더라’를 비롯 연작으로 느껴지는 ‘벚꽃 길 용기’와 ‘치과’ 등 5편의 시를 묶어 하나로 선정하였습니다.
인권단체로서 총 상금 100만원의 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뜻 깊은 자리를 만든 ‘동성애자인권연대’에도, 또 입장을 바꾸어보면 출판사와 같은 문학과 관련 있는 권위 있는 곳이 주최가 아니라 인권단체가 주최하는 문학상인데 기꺼이 작품을 내어준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육우당 문학상의 계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며 심사평을 마칩니다.
심사위원
곽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박래군(인권중심 사람 소장)
재경(동성애자인권연대 문학소모임)
네 명의 심사위원을 대신하여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제1회 육우당 문학상 기획취지와 과정
- 늦었지만 새로운, 서투르지만 절실했던 쓰고 읽는 실천의 장
10주기가 되어서야 기획된 문학상은 이미 늦은 시도였는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굳이 육우당의 이름을 빌어 문학상을 준비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시도는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육우당이 글을 써야했던 ‘절실함’을 다시 읽어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육우당과 문학상의 관계를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는 단순히 그를 기억하고 회고하면서 부재를 봉합하는 시도만을 가리키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적 타자로서 부딪힐 수밖에 없던 가로막길 앞에서 스스로 떠나기를 선택한 그의 극단적 외침은, 10년이 지나 살아있는 이들의 언어를 매개로 다시금 반복된다. 다만 오늘의 문장들은 고백과 호소의 단어들로 복구 불가능한 10년의 거리를, 가족과 학교, 사회로부터 거부되고 소외되는 아픔을, 그리고 10년 전 떠난 그의 부재의 상처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문학상은 이러한 애도를 저마다의 실천으로 집단화하는 계기로, 투쟁을 통해 청소년성소수자이슈가 성장할 수 있었던 10년의 시차 속에 지속적인 ‘울림(혹은 울음/웃음…욼음?)’을 채워 넣는 시도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말하자면 문학상은 육우당이 부재하는 자리에 그동안 이야기되지 않았던, 유령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성소수자로서의 삶과 기억들을 그러모으는 노력에 가까운 것이다. 오늘의 문장들은 육우당이 새겨온 단어들에 화답하며 새로이 생성될 ‘응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문장을 매개로 청소년성소수자로서의 삶을 자각하고 부르짖었던 육우당의 글쓰기와 공명하는 시도 속에서 우리는 정치성을, 혹은 정치적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웅(육우당 문학상 기획자, 동성애자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