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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지난 4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뇌병변장애 5급, 언어장애 3급(중복장애 3급)인 고 송국현님이 자신의 집에 홀로 있던 중 발생한 화재로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두었습니다. 27년 간 시설에 있었고 자립한 지 7개월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1~2급 장애인에게만 주어지는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았다면 활동보조인의 도움이라도 받아 세상을 등지는 일은 없었을것입니다. 이 안타까운 죽음을 정부에 항의도 해보았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한 켠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 장애인들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벌써 2년째 사람에게 고기처럼 등급을 매기는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는 우리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동인련 회원이기도 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고 송국현님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국현 씨, 송국현동지를 이제 보낸다. 이제 보내야겠다. 이제 보내는데 송국현동지가 살아온 그 삶을 아무도 몰랐다. 말이 좋아 장애인시설이지, 국가가 만든 그곳에서 27년을 살았다. 장애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도가니 같은 일들이 벌어져도 잠깐 그들의 인권을 말하다 그냥 그 존재를 인정한다. 그게 바로 정부가 부르는 장애인 거주시설이다. 장애인 수용시설, 그 감옥 같은 곳에서 송국현동지가 27년을 살다 나왔다. 그가 원한 게 무엇인가? 그게 무엇을 원했길래 이렇게 불 속에서 죽어야 했나. 왜 우리는 아직도 2014년 여기서 그렇게 사는 것을 인정해야 하나. 그게 또 하나의 대안이라고, 그것도 하나의 복지라고, 자비라고 하는데 그걸 인정해야 하나. 인정하기 싫다. 더 이상 하라는 데로 하기 싫다. 이 죽음을 잊지 말자. 함께 투쟁하자. 복지부장관이 유감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더 이상 이 조국, 이 정부는 우리 정부가 아님을 분명히 말하자. 이제 울지 말고 함께 싸우자. 송국현동지를 보내며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고 투쟁하자.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사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을 태워죽이는 정부, 공부를 하고 싶은 만큼 못해서 야학을 다니며 공부하겠다는 사람을 태워죽이는 정부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이 분노와 오늘을 기억하며 더 이상 이런 죽음이 없도록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자!”



장애인의 억울한 죽음, 안전하지 않은 사회로 300여명이 바다에 수장된 세월호 사건... 안전하지 않은 사회, 기업과 이윤 그리고 가진 사람들만 '안전'한 사회를 그냥 눈뜨고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특히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일부 혐오,증오세력들이 광화문 광장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등장하고 잇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들을 오래전부터 마주했습니다. 이제는 점점 조직화 되어 우리들이 거리에 설때면 이제는 대놓고 혐오세력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피켓과 확성기를 들고 쫓아다닙니다. 지난 6월 서울, 대구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인 퀴어퍼레이드에서, 8월 종로에서 열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2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혐오 세력들의 방해를 마주했습니다. 우리의 자긍심이 높아질수록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요구할수록 혐오세력들은 우리가 숨어지내기를 바라며 우리를 조롱할 것입니다. 



저마다 바라는 세상은 조금씩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우리의 자긍심과 평등한 세상을 위한 바람을 나누는 이번주 토요일 일정에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더욱 자신있게 진실을 향하는 걸음 연대로 손잡는 발걸음을 만듭시다. 


회원/후원회원 그리고 함께하실 성소수자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시청광장에서 만나요!



9월 27일(토) 오후 3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장 방문 


- 간담회, 농성장 지킴이 등 활동에 함께합니다. 


9월 27일(토) 오후 5시, 시청광장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집중행동' 


- 집회 참여



연락 _ 070-7592-9984 (당일 연락주시면 함께할 수 있습니다.)




9월 27일 서울광장으로 모여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이후의 다른 사회, 국민의 힘으로 만듭시다

대통령이 국가혁신을 해야 하니 이제 집에 돌아가라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말합니다. 특별법은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고, 국가개조는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니 모두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죽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 절규에도 정보를 숨기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더 이상 알려 들지 말라고 합니다. 304명의 목숨이 한 날 한 시에 물에 잠겨 사라지는 참사를 겪으면서도 사회의 안전장치를 해체하는 규제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국민의 입을 막으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 명의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설마 잊고 있는 것입니까? 5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는 왜 침몰했으며, 구조작업은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전원 구조라는 오보는 어떻게 온 국민을 속일 수 있었는지, 대통령은 어떻게 7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또 수많은 의문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진실의 문턱에도 이르지 못한 지금, 무엇을 그만두어야 합니까? 유가족들이 아직도 거리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목 놓아 우는데 공감에 무능한 이 사회야말로, 지겹습니다. 다른 사회로 나아가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약속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에 세월호 참사 문제의 해결을 기댈 수만은 없습니다. 유가족과 국민이 지닌 물음표에 대해 온 사회가 답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투명하게 정보들을 밝히고 수많은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알 권리입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위험들을 스스로 밝히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안전 사회 건설입니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추진합시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추진단을 구성해 다른 사회를 향해 나아갑시다.

여러 유언비어와 왜곡에 굴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온 유가족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너무나 괴로워했던 것을 압니다. 그러나 사과를 하고 함께 책임지면서 서로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당신들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래에 동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합니다. 서로 기대고 부축하며 이 길의 끝까지 함께 갑시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아직 특별법이라는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진상을 규명하라 외치고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 울부짖어야 하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는 점은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국민의 대의기구라는 국회에도, 국민의 행정기구라는 정부에도 국민의 목소리는 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소리, 진실과 안전을 향한 외침이 자리를 잃고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광장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만나야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촛불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는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무참하게 빼앗겨야 했던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서로의 존엄과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될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사라져야 할 과거를 태우고, 오늘을 사는 우리를 덥히고, 내일로 나아가는 길을 밝힐 촛불을 듭시다. 다가오는 주말인 9월 27일 오후 5시, 서울광장으로 모여 주십시오.

2014월 9월 23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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