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이스탄불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폭력 진압 규탄한다
한국 시민사회와 성소수자 운동은 터키 성소수자 운동과 연대할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스톤월 항쟁 기념일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이 성대하게 벌어지던 순간 터키 성소수자들은 잔인한 경찰 폭력에 직면했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탁심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스탄불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정당한 사유 없이 금지했고, 경찰은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탁심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물대포, 최루탄, 고무총탄을 사용해 폭력적으로 해산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했다.
터키 정부는 12년 동안 평화적으로 진행된 행사를 라마단 기간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허했다. 그러나 라마단 기간이었던 며칠 전 트랜스젠더 행진이 열렸고, 몇 년 전에도 자긍심 행진이 라마단 기간에 열린 적이 있다. 행진 금지는 성소수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제약한 것일 뿐이다. 전통과 문화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소수자 탄압과 보편적 인권의 침해는 용납될 수 없다.
터키 사회는 최근 성소수자 혐오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성소수자 행진 탄압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부추기는 짓이다. 한국 성소수자 운동과 시민사회는 민주적 권리를 짓밟고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터키 당국의 반인권적 폭력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또한 터키 성소수자들을 탄압하는 데 한국산 최루탄이 쓰였을 수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느낀다. 한국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과 한국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에 지속적으로 최루탄을 수출해 왔다. 터키의 경찰 폭력은 악명 높다. 최루탄 오남용으로 지난 2013년 반정부 시위 당시 9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시민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침해와 살상에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을 비롯한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
터키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은 경찰 폭력에 굴하지 않고 저항했고 밤까지 도심 곳곳에서 행진을 벌였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사랑이 이긴다!”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터키 성소수자들의 용감한 저항에 깊은 존경과 연대를 보낸다. 우리는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과 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전 세계의 성소수자 시민이 동등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향유하는 그날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15년 7월 2일
국제민주연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사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녹색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대구무지개인권연대, 대구퀴어문화축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레주파, 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30대 이상 레즈비언 친목모임 그루터기,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연분홍치마,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언니네트워크, 이화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정의당 성소수자 위원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