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성명] 또 인권위원장 밀실 인선인가! 국제인권기준을 거부한 청와대를 규탄한다.

 

 

오늘(720)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위원장에 이성호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내정했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 고법 수석부장판사,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장을 지냈으며, 201311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52항에는 위원은 인권문제에 관하여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고 인권의 보장과 향상을 위한 업무를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 중에서 다음 각 호의 사람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권위법에 명시된 자격에 부합하는 근거를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가 법조인으로서 인권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진 바도 없고 청와대가 인권위원장으로 그를 내정한 배경에도 그의 인권 관련 경험과 전문지식으로 무엇을 높이 평가하였는지, 어떤 점이 인권친화적이었는지도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임명권을 행사하는 대상이 대법원장과 같은 법 관련 기구의 수장이 아니라 인권기구의 수장인 인권위원장이라는 점을 청와대는 분명하게 상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인선발표에서는 이성호 후보자가 위 인권위법에 명시된 자격에 부합하는 여부와 그 근거를 전혀 밝히지 않았다.

 

국가인권기구 간 국제조정위원회(ICC)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정기심사에서 국가인권위 위원의 인선절차의 부재를 언급하며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투명한 인선절차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내내 ICC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고 박근혜 정권 시기에도 이러한 권고 이행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ICC20143월과 10, 20153월까지 세 번이나 인권위원회 위원 구성의 다원성과 인선절차의 부재를 우려하면서 한국 국가인권위에 대한 정기심사를 내년으로 보류하였다. 이는 인권위의 등급 하락과 사실상 다르지 않다. ICC8월 인권위원장 교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인선절차를 강조하였다.

이번 이성호 후보자의 내정 과정은 이러한 ICC의 권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ICC 승인소위는 파리원칙 B.1항과 의사결정 기구의 선출과 임명에 관한 일반견해 1.8항을 참조하라면서, “a) 공석을 널리 공개, b)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지원자의 수를 최대화, c) 지원, 심사, 선출, 임명 과정에의 광범위한 논의 및/혹은 참여 도모, d) 선결된 객관적이고 공시된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자 평가, e) 지원자들이 대표하는 기관보다 그들의 개인적 역량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 선출을 권고하였다. 이는 최소한 인권위원 인선절차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인선 과정에서 위의 어느 것도 행해졌다는 것을 우리는 들은 바가 없다.

 

그래서 전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이성호 후보자의 내정 전부터 국가인권위 위원장 인선절차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약칭 인권위원장 대응 연석회의’)를 구성하여 인권위원장 인선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병철 위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부터 청와대에 투명한 인선절차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인권위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하였다. 또한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통해 투명한 인선절차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하였다. 나아가 인권위원장 선임 절차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의견표명도 한 바 없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투명한 인선절차를 만들라는 국제인권기구의 권고를 통째로 무시하는 밀실 선임이 이루어졌다. 또 한 번 불통의 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현재 인권위원 11명 중 8, 그리고 상임위원 4명 중 3명이 법조인이다. 이러한 인적 구성은 인권위원의 다양한 인적 구성을 요청하는 파리원칙과 ICC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다. 법조인 중심의 인적 구성은 파리원칙 B.1항과 다양성 보장에 대한 일반 견해 1.7항에 부합하지 않는다. ICC가 권고한대로 국가인권기구의 지도부 및 직원 구성의 다양성은 국가인권기구가 속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인권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며 또한 모든 국민들의 국가인권기구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없을 뿐더러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 더구나 인권위원이 대부분 법조인으로 구성되면서 인권위의 판단이 국제인권기준과 같은 인권의 잣대가 아닌 실정법의 형식논리에 갇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이성호 후보자의 내정은 법조인에 지나치게 치우친 인적구성을 심화시킬 뿐이다.

인권위법에서 대통령에게 인권위원장의 임명권을 부여한 것은 대통령의 전속적인 선임권한을 규정한 것이 아니다. 투명한 인선절차와 다양한 인적구성은 인권위원 구성의 핵심이고 인권위의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활동을 위한 전제인 것이다. 인권위원장 대응 연석회의는 이번 인권위원장 후보자 내정을 밀실인사로 규정한다. 이번 밀실인사는 여전히 인권위를 독립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려는 관행을 벗을 의지가 없다는 청와대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인권기구의 권고를 무시하는 청와대를 규탄한다! 청와대는 어떤 추천 절차와 어떤 인선 기준으로 인권위원장을 내정했는지 밝혀라. 다시 한번 청와대에게 촉구한다. 인선절차 없는 인권위원장 내정을 철회하고 인권위원장 인선기구를 구성하라.

2015720

국가인권위 인권위원장 인선절차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약칭 인권위원장 대응 연석회의)

공익인권법 재단 공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국제민주연대, 불교인권위, ()인권정책연구소, 새사회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유엔인권정책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 사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차별금지추진연대,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후원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요!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6.11 65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단체 안내서 - 평등한 행성으로의 초대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5.17 186
공지 활동보고 행성인 2023 활동보고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3.27 221
공지 공지사항 2024년 행성인 정기 회원총회 자료집 (+2024 행성인 활동 연간계획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2.26 300
공지 활동보고 2023 행성인 활동영상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4.01.02 299
공지 공지사항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정관 및 내규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02.20 639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사무국 운영시간 안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9.03.21 6206
공지 공지사항 행성인 온라인 소통 창구 및 조정위원회 안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8.04.13 2034
공지 공지사항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약속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01.06 51017
1490 공지사항 차별금지법 희망동화 첫번째. 동인련 2008.01.22 4029
1489 공지사항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소수자 혐오, 차별 저지를 위한 긴급행동 4차번개 동인련 2008.01.22 4058
1488 공지사항 [안내] 동성애자인권연대 / 성소수자인권상담센터 통합 준비 동인련 2008.01.23 4022
1487 공지사항 꼭 독립된 국가인권위원회여야 한다 동인련 2008.01.23 3959
1486 공지사항 [성명] 국회는 즉각 올바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국가인권위 독립성을 훼손하는 국가인권위법 개정안을 부결시켜라! 동인련 2008.01.30 3979
1485 공지사항 걸음[거:름] 활동가가 뭐에요? 동인련 2008.02.05 3875
1484 공지사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2월 7일(목) 오후 5시에 만나요~ 동인련 2008.02.05 4682
1483 공지사항 [공지] 2008 동성애자인권연대 '맑음'- 걸음 활동가 모임 동인련 2008.02.13 3973
1482 공지사항 [성명] 국가인권위 독립성은 정치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동인련 2008.02.14 4266
1481 공지사항 [공지] 2008 동성애자인권연대 '소란 피우다!' 동인련 2008.02.22 5114
1480 공지사항 동인련 대표전화 변경 0505-990-9982 동인련 2008.02.26 4338
1479 공지사항 2월 28일 오후 6시에 열리는 반차별 워크샵에 함께해요~! 동인련 2008.02.27 4333
1478 공지사항 3월 16일(일) 동성애자인권연대 '걸음[거:름] 활동가 모임' 동인련 2008.03.10 4513
1477 공지사항 [기자회견] 푸제온, 스프라이셀 독점약가에 대한 BMS, 로슈 규탄 기자회견 동인련 2008.03.11 4476
1476 공지사항 [연대] 이랜드,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아름다운 레인보우 연대를 동인련 2008.03.21 4728
1475 공지사항 성소수자 운동, ‘지역’과 ‘커뮤니티’를 횡단하다. 동인련 2008.03.21 5001
1474 공지사항 [4월9일 총선대응] 우리 동네 레인보우 만들기 프로젝트에 함께해요 동인련 2008.03.27 4888
1473 공지사항 [입장]최초의 성소수자의 정치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동인련 2008.04.06 4579
1472 공지사항 [총선대응] 18대총선, 어떤 후보가 성소수자 반차별 선언에 함께했을까? "우리동네 후보 찾아보기" 동인련 2008.04.06 5426
1471 공지사항 4월 24일 '성소수자차별철폐의 날' 및 고 육우당 5주기, 오세인 11주기 추모 촛불문화제 동인련 2008.04.07 4923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