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7월 14일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립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의 참여여부에 많은 회원 분들이 질문을 주고 계십니다.
행성인은 ‘계획되어있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조직문화 점검 및 단체 쇄신을 위한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으로 비상체제를 결의하고, 청구된 모든 사건의 조정 및 징계 과정을 거치며 단체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행성인은 서울을 비롯한 모든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행진의 의미를 함께 되새깁니다. 행진은 다양한 정체성의 성소수자들, 비정상으로 내몰린 몸들, 변화의 구호들이 존재를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퀴어문화축제의 성장은 행사를 준비하는 활동가들의 노고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싸워온 이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행진은 변화를 위해 행동해온 이들이 만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광장에는 전쟁과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가부장제, 이성애 중심주의, 젠더 이분법, 인종주의, 종차별주의 등에 저항하며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HIV/AIDS를 비롯한 질병,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 장애, 노동, 빈곤, 청소년, 환경, 지역 등 성소수자의 삶 전반에 걸쳐 있는 이슈들을 고민하고 실천해온 이들이 모입니다. 차별과 배제, 혐오를 양산하는 사회에 맞서 자긍심을 높여온 이들은, 동시에 행진에 참여하며 시야를 넓히고 타인에 대한 환대를 실천합니다.
현재 행성인은 내부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를 점검하기 위한 표적군 심층 인터뷰와 회원 집담회 그리고 성소수자 반성폭력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 8월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평등에 대한 감수성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규약 마련 및 조직 체계 재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행성인은 서울퀴어퍼레이드 현장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단체 내 차별과 배제, 관성, 위계와 폭력에 맞서 평등 감수성을 키우고 문화와 체계를 변화시키는 활동에 집중하며 행진의 의미에 연대하고 동참할 것입니다.
2018. 7. 12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