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성명 및 논평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IMG_20201215_195914_165.jpg

 

[성명]

35년 해고 노동자 김진숙을 일터로

 

김진숙 지도위원은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309일간 한진 중공업 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표현에 따르면, '동지들이 조금이라도 오는 날은 삶 쪽으로, 동지들이 잘 안 보이는 날은 죽음 쪽으로' 흔들리는 나날이었다. 홀로 버티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였던것일까? 성소수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을 찾아갔다. 물대포와 최루액에 막혀 끝내 김진숙 지도위원은 만나지 못했지만, 전화를 통해 연결된 김진숙 지도위원은 '성소수자 동지 여러분' 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투쟁 현장에서 성소수자가 호명된 순간이자 우리가 연결됨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때를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진중공업은 들어라. 당신들은 2003년엔 650명, 2010년엔 400명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노동조합의 투쟁과 희망버스를 포함한 우리의 연대로 정리해고는 겨우 막았지만 이 과정에서 하청 노동자들이 3000명 넘게 잘려나갔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 공장에서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잘려야 이 싸움이 끝날 것인가를 스스로 되물으며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고 고백했다. 노동자는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 젓가락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단해라. 그리고 긴 시간 동안 김진숙 지도위원은 자신의 복직이 아닌 다른 동료들의 복직을 선택했다. 동료들의 복직을 우선으로 힘썼던 그는 지금도 칼바람을 맞으며 바깥에 있다. 그러나 애초에 복직은 누가 먼저가 아니라 모두의 복직이어야 했다. 이제와 배임을 주장하며 복직을 거부하는 한진중공업은 정신차려라.  법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너무나 황당한 주장이다. 배임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시간을 질질 끌며 노동자를 지치게 만드는 기업들의 행동은 뻔하다. 2011년 한명의 김진숙이 수만명의 희망버스가 되어 돌아왔던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은 시대의 요구다. 한진중공업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복직시켜라. 

 

2020.12.15.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 김진숙 지도위원의 투쟁을 간략하게 정리한 기사

http://m.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4013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상담 및 인터뷰 요청 전 꼭 읽어주세요! 동인련 2010.05.12 84864
576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김한길 의원의 입장 표명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1 덕현 2013.03.27 4744
575 차별금지법 제정을 중단한 법무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차별을 조장하는 것 동인련 2011.01.28 6086
574 중국 정부는 구금된 페미니스트․LGBT 활동가 5명을 즉각 석방하고 페미니스트∙LGBT 활동가와 사회운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이주사 2015.03.18 1399
573 제15회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환영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퀴어퍼레이드는 계속되어야 한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file 병권 2014.06.02 3306
572 정부는 인권위의 무력화 시도를 중단하라! 동인련 2008.12.12 6178
571 정부는 유엔 사회권위원회의 권고를 성실히 이행하라. (성적지향 등이 삭제된 채 폐기된 정부 원안) 차별금지법 관련 유엔 사회권위원회 한국 정부 답변에 대한 비판 file 동인련 2009.11.25 7049
570 정부 여당은 민영화법인 서비스법과 규제프리존법 합의 추진을 중단하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08.14 150
569 인권침해 반성없는 정부를 규탄한다.- UN 사회권 심의에서 보여준 정부의 천박한 인권의식 - 동인련 2009.11.18 5262
568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 공개에 대한 인권단체 입장 file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1.28 70
567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학살과 봉쇄를 중단하라 file 동인련 2008.12.30 6484
566 이명박 정부는 학생인권에 대한 저열한 공격을 멈추라!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악과 교과부의 월권해석을 규탄한다 동인련 2012.04.17 5749
565 의견서] 강원도 교육청은 학생인권 훼손을 철회하고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기 바랍니다. 동인련 2013.03.12 4695
564 유일한 동성애 처벌법,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하라! -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를 위한 1만인 입법청원운동에 돌입하며 - 동인련 2013.05.16 5197
563 용산참사 피고인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는 제2의 사법살인이다! 동인련 2009.10.30 5266
562 용산 참사 관련 미공개 3천 쪽 수사기록을 공개하라! 동인련 2009.05.08 6059
561 여성성소수자 궐기 선언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10.12 739
560 에이즈혐오 확산의 주범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문 - 에이즈 혐오의 집합소 자유한국당은 감염인의 목소리를 들어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7.12.12 229
559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사퇴는 이명박 정권의 국가인권위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이다. 동인련 2009.07.02 6540
558 스스로 불명예를 떠안은 충남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폐지안 가결 규탄한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12.18 67
557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사실왜곡에 대한 입장표명 및 법적대응 기자회견 웅- 2015.01.22 30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