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은 올해 초부터 “이달의 투쟁사업장”을 정해 소소한 연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 달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소식들을 찾고, 각 투쟁사업장들의 쟁점과 요구를 학습하며, 성소수자 노동자의 이름으로 이들에게 연대한다는 인증샷을 촬영해 행성인 SNS에 업로드 해왔습니다. 8월부터 남은 하반기동안 노동권팀은 투쟁사업장 인터뷰, 카드뉴스 제작 등 다양한 방식의 연대를 넓히며 행성인 웹진에 투쟁사업장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
노동자들이 밀려나는 시대입니다. AI 광풍이라며 사람을 자르고 그 자리를 메꾸지 않고, 효율과 비용 절감이라는 이름 아래 4차 하청까지 이어지는 외주화로 노동자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밀려난 노동자들의 자리를 메꾸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한때는 외국인노동자, 그마저도 외노자로 압축되어 불려진 이주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노동자들이 빠져나간 지역과 공장을 메꾸는 와중에도 현장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은폐되고 무시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주노동자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이고 싸우고 있습니다. 행성인 노동권팀이 8월에 연대한 연대사업장은 이주노동자 공동행동입니다.
이주노동자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보장하라

2026년 8월 10일, 금속노조·이주노조·사람이왔다_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이주노동자평등연대 등 전국 이주노동인권단체가 모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이주노동자 공동행동 대회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 폭력, 낙인, 탄압이 갑자기 발생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번 공동행동은 올해 5월부터 불거진 HD현대중공업이 저지른 만행으로부터 불씨가 지펴졌습니다.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기본급 삭감, 성과급 차등 임금제 도입 등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이 포함된 근로계약 변경이 시도되었고 이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느낀 이주노동자 당사자들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하청지회에 집단 가입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파편화되었던 이주노동자들이 뭉쳐 목소리 내는 모습은 고무적이지만, 위험한 현장의 환경이 개선되고 고용주 마음대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지 못하게 하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투쟁을 전개하던 7월, 같은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에서 이주노동자 한 분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고, 울산시-우즈베키스탄 노동 당국-HD현대중공업 3자 간의 인력 공급사업이 실제로는 직장을 옮기는 자유를 침해하고 징벌적인 벌금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권리를 위해 당연히 연대합니다

이달의 투쟁 사업장은 오랜 기간 자행 되어 온 이주노동자에 대한 탄압, 그리고 이를 외면해 온 사회적 관심을 돌아보고 더 넓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주노동자 공동행동 전체로 확장해 넓게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결정하였습니다.
성소수자는 왜 연대해야 할까? 왜 신사고 노조에 연대해야 할까? 왜 세종호텔에, 지혜복 교사와, 택시노동자와, 홈플러스 노동자와 연대해야할까? 노동권팀이 매달 연대투쟁사업장을 선정하고 온라인으로 연대하는 과정을 거칠 때에 매번 출발하는 질문입니다. 투쟁사업장이 시급하다는 이유만으로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연대하고자 질문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요. 이달의 투쟁사업장은 더 생각해볼 여지가 많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모든 노동자가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는 결국 모든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문장과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외치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자유롭게 일할 곳을 선택할 권리, 사람답게 일하고 노조를 결성할 권리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권리이자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성소수자 또한 이 보편성에서 자유롭지 않고, 우리 또한 같은 권리가 있어야 존엄하게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한 권리의 쟁취를 위해 노동권팀은 이번 달 이주노동자 공동행동과 당연히 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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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의 사루님이 “이변이 없다면~”으로 시작했던 문장이 무색하게, 8월의 연대 투쟁사업장이 바뀌는 불상사(?)가 벌어졌습니다. 9월은 “이변이 없다면” 9월 기후정의행진과 관련된 투쟁사업장 소식으로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노동권팀에서는 이달의 투쟁사업장과 별개로 기후정의행진에서 할 수 있는 미니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니 소식을 함께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