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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s of Korea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을 살해한 경찰 책임자를 처벌하고 완전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 지난 7월 16일 포항시내 형산강 로터리에서 집회 도중, 경찰의 과잉,폭력진압에 의해 뇌사 상태에 빠졌던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씨가 8월 1일 새벽, 끝내 깨어나지 못한 채 마흔 다섯 살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살아생전 사랑하던 가족들에게도, 뙤약볕 아래서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거치른 손 마주 잡았던 동지들에게도,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그는 그렇게 말없이 떠나갔다. 싸늘하게 식어간 하중근씨의 시신 곳곳에서 참혹하고 끔찍했던 죽음의 순간들을 증언하는 온갖 상처들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8월 3일 부검과정을 참관하고 돌아 온 시민단체 진상조사단의 한 의사는 “둥근 모양의 무거운”둔기가 왼쪽 귀 뒤통수를 파고들어 10cm 길이의 상처를 내면서 두개골을 무너뜨렸고, 이 충격으로 인해 앞머리 오른쪽 뇌에 “대측 손상”이 일어나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가 말하는 “둥근 모양의 무거운” 둔기란 무엇이었던가? 다름 아닌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불을 끄기 위해 휴대하고 있는 소화기다. 하중근씨가 쓰러지던 날, 500여명이 평화롭게 모여 있던 집회현장에서 경찰은 경고방송도 하지 않은 채 소화기를 사람에게 뿌려대며 강제진압을 시작했고, 여성,노약자 가리지 않은 채 고무 패킹을 뜯어낸 날카로운 방패 쇳날로 사람들의 목과 얼굴을 닥치는 대로 내리찍었다. 장마비가 내리던 길 위에 쓰러진 조합원과 가족들의 얼굴과 몸에서 쉴 새 없이 피가 흘러나와 거리는 온통 피로 물들었지만 기동대원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군화발로 마구 짓밟았다. 피 맛을 본 그들은 경찰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법규조차 망각한 채 손에 닥치는 대로 집어 들어 후려갈기고 내리찍었다. 광란의 폭력 현장에서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들만 무려 80여명이나 되었고 방팻 날에 머리와 얼굴을 다친 사람이 16명이었다. 이 광란의 대국민 살육 작전에 동원된 부대는 서울경찰청 소속 특수기동대 1077,1078 중대였다. 이들은 지난 5월 4일 평택 대추초등학교를 피바다로 물들인 장본인들이다. 설사 이들이 아니었다하더라도 포항지역에 내려 왔던 2만5천여명의 전투 경찰 하나하나가 정부와 자본의 명령에 따라 언제든지 힘없는 국민을 때려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 하중근씨를 때려죽인 진짜 살인마는 경찰청장 이택순이고 대통령 노무현이다.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건설노동자들은 “하루살이” 일용직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정희 개발독재정권 아래서 포스코의 공장 건물을 지었고 용광로를 만들었던 이들 건설노동자들이 쇳가루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모래가 섞인 도시락을 먹으며 쉬지 않고 일해준 덕분에 15조가 넘는 포스코의 한해 매출액, 높은 국제신인도가 달성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온갖 천시를 받으며 살아왔던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일하겠다, 토요일엔 쉬고 싶다, 근로기준법대로 해달라’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를 하자, 포스코 사장은 ‘노가다가 감히 주제넘은 요구를 한다.’며 불법인 줄 알면서도 버젓이 셔틀버스로 대체인력을 실어 날랐고 전문건설업체에 압력을 넣어 350명의 못마땅한 노동자들을 해고시켜 버렸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기 위해 파업투쟁을 벌였던 건설노동자들이 원청 포스코의 막강한 힘에 눌려 파업도 지고 직장도 잃게 될 위기에서 실질적인 사용자인 포스코와 담판을 짓는 것 외에 다른 어떤 방법도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7월 13일부터 노동자들은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포스코 왕국”이 되어버린 포항에서 건설노동자들의 편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미 파업이전부터 몇 차례나 대책회의를 가진 포항시장,경찰,검찰,국회의원,언론,지역관변 단체들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사상 처음으로 본사를 점거한 건설노동자들을 “폭도”로 몰아세웠고 노무현 정권은 유유히 경찰병력을 투입해서 야만적인 고사작전을 전개했다. 본사 점거농성에 돌입한 2500여명의 조합원들은 사실상 감금된 상태에서 9일을 버텼다. 단전,단수에다 포스코 건물을 에워싼 1만여명의 병력이 음식물 공급을 차단하면서 그들은 서서히 지쳐갔지만 안간힘을 다해 죽기 살기로 버텼다. 밖에서는 농성장에 남편을 보낸 부인들이 “제발 밥 한끼 만이라도 먹이게 해달라.“며 몇 시간 째 비를 맞으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보고 울부짖어도 보았지만 도시락은 끝내 쓰레기통에 던져졌다. 경찰은 조합원들의 포스코 본사 농성이 자진 해산되고 하중근 씨가 숨을 거둔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포스코 주변에서 노동자들의 어떤 집회나 시위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포스코는 포항 건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입마저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여의도 공원에서 전용철·홍덕표 두 농민이 경찰에 살해당한 후 뼈를 에이는 겨울 추위를 견디며 싸워낸 끝에 허준영 경찰청장 사퇴와 대통령 사과, 몇 가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재발방지대책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채 경찰은 또 한명의 선량한 국민을 때려죽이고 말았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더욱 옭죄는 개악조치들이 불순한 의도로 만들어진 “민관 합동위원회”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농민 살해범을 잡아달라며 지난해 제기했던 고소장은 검사의 책상 서랍 속에서 여전히 잠자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폭력행위를 교사했던 경찰기동대장 이종우는 은근슬쩍 현직으로 복귀했다. 포항건설노조 하중근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돈과 권력을 틀어쥔 자들의 이익을 위해 힘없고 차별받는 다수 국민들의 인권과 생명을 “공권력”을 빙자해서 마음대로 유린하는 반성할 줄 모르는 국가폭력 때문이다.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 인권단체들은 또 다시 메아리가 되어 버릴지 언정 폭력으로 국민을 살해한 파렴치한 노무현 정권과 경찰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끈질기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하나. 건설노동자 하중근씨의 죽음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히고 모든 관련자를 처벌하라! 하나. 하중근씨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경찰기동대를 포함한 모든 전경부대를 해체하라! 하나. 경찰 강제진압을 지시한 노무현 대통령은 사죄하고 유족들에게 보상하라! 하나. 이 사태의 배후에서 불법 노조탄압을 자행한 포스코를 엄중 처벌하라! 하나.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완전하게 보장하고 공안탄압을 중단하라! 하나. 민주 시민의 기본 권리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는 모든 행위들을 중단하라! 2006년 8월 10일(목) 인권단체 연석회의 및 기자회견 참석자 일동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운동센터/ 군경의문사진상규명과폭력근절을위한가족협의회/다산인권센터/대항지구화행동/ 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가협/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아시아평화인권연대/ 안산노동인권센터/에이즈인권모임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노동자인권연대/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 인권운동사랑방/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평화인권연대/한국교회인권센터/ 한국DPI(한국장애인연맹)/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전국 39개 인권단체)

  1. 행성인 2023 활동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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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3 행성인 활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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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행성인 사무국 운영시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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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행성인 온라인 소통 창구 및 조정위원회 안내

    Date2018.04.13 Category공지사항 By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Views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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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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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2007 다음세대재단과 공동으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지원과 자긍심 증진을 위한 활동을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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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기자회견문]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을 살해한 경찰 책임자를 처벌하고 완전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

    Date2006.08.09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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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자료집 발간] 성소수자 진보포럼에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께.

    Date2006.08.03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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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성소수자 진보포럼에 오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Date2006.08.03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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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006 성소수자진보포럼 - Rainbow Action "저항, 기억, 희망"이 7월 29일~30일까지 연세대에서 개최됩니다.

    Date2006.07.29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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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동인련 소식지 'LGBT paper' 여름호가 발간되었습니다.

    Date2006.07.18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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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한미FTA 반대성명] 의약품협상'파행'에 대해 부분철수가 아니라 협상중단하라

    Date2006.07.16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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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7월21일, 19시 에이즈와 인권 마지막 세미나가 열립니다.

    Date2006.07.16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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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연대성명] 열손가락 자해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경찰의 폭력과 인권침해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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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동성애자인권연대 9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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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06 성소수자 진보포럼 'Rainbow Action::HIV/AID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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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7월15.16.17일에 '에이즈와 인권' 부러진 부메랑! 인권의 날개를 달다! 첫번째 전시회가 '경희대' 에서 개최됩니다.

    Date2006.07.07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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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7월8일, 9일, 10일 성소수자 진보포럼 자원활동가 모임이 있습니다. 꼭 참석해주세요.

    Date2006.07.05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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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7월 8일 에이즈 환자들이 지금 당장 먹어야 하는 치료제를 접근 못하게 할 수 있는 한미 FTA 협상 반대집회에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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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7월7일, 7시 에이즈와 인권 세번째 세미나가 개최됩니다.

    Date2006.07.05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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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기자회견]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 발족식 및 기자회견

    Date2006.07.02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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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2006 성소수자 진보포럼 전체일정

    Date2006.07.02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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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연대] HIV/AIDS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에 함께합시다.

    Date2006.06.28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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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인권위 권고] 동성애자 사병에 대한 차별과 인격권, 프라이버시권 침해 등에 대해 인권교육 권고

    Date2006.06.28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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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7월1-2일 낮 2시 진보포럼 자원활동가 모임이 있습니다.

    Date2006.06.28 Category공지사항 By동인련 Views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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